60년대 가요계 주름잡던 서양훈, 거듭남 체험 후…

LA=빅터박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미국 은혜한인교회 장로로 섬기며 방송 사역 등에 헌신

1960년대 한국 가요계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다 급작스레 도미한 후, 주님을 만나고 거듭난 가수 서양훈(사진). 이 일이 벌써 50년 전이다. 이제 LA 한인에게 그는 가수보다는 장로로 더 익숙할 수밖에 없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현재 그는 LA 은혜한인교회(한기홍 목사)의 장로이면서 성가대원이다. 미주 뜨레스디아스 강사이자 미주복음방송 방송위원이기도 하다. 세상을 주름잡던 그 목소리가 이제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야기를 전하는 목소리로 변했다. 그는 말한다. “믿는 사람에겐 은퇴가 없다”고.

-60년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이야기도 한번 들려 주십시오.

“블루벨즈는 1958년에 바리톤인 저와 베이스 현양 씨, 하이테너 김천악 씨, 멜로디 박일호 씨에 의해 탄생됐습니다. 1960년대 한국에 LP 음반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도 음반 활동과 방송 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그 시대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노래했으며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CM송 등에서 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즐거운 잔칫날’, ‘고생도 달가와’ 등이 대표적 곡이었죠. 당시 KBS나 MBC, 동양방송, 동아방송에 빠짐없이 초대되며 인기가 올라갔고 ‘웃으면 복이 와요’, ‘OB카니발’ 등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삶은 교회와는 거리가 있었겠군요.

“사실 기독교방송국에도 자주 출연해 찬양을 불렀습니다. 물론 교회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낮에는 찬양, 밤에는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으니까요.”

-이민이 교회와 인연을 맺은 결정적 계기였나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8년 도미했고, 은혜한인교회의 초창기 멤버로 시작해 현재까지 이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민 전, 저는 일본 등 해외에서 순회공연을 많이 했고 아내는 광화문에서 약국을 운영했죠. 아내의 7년에 걸친 설득 끝에 저는 연예계 생활을 접고 도미하게 됐습니다.

여기 와 보니 한국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들과 어울리면서 또 한국에서와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 은혜한인교회 창립예배에서 안수기도를 받은 후 1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체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스왑밋, 선물 가게, 부동산, 식당 등 사업을 하다 1994년부터는 제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방송을 하게 됐죠. 이제 세상 방송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미주복음방송에서 ‘주님의 동산’, ‘교회 탐방’, ‘웃음의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감동적인 사연과 간증을 나누게 된 것입니다. 현재도 방송위원과 홍보위원을 맡아 미주복음방송의 한 식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을 뒤집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릴 수밖에요.”

-현재까지 해 오신 일에 더해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힘이 닿는 한 성가대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제가 맡고 있는 뜨레스디아스 사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미주복음방송의 300인 기드온실업인 후원회, 3만 일반 후원회원 모집에 더욱 노력해 복음전파에 앞장서려 합니다. 믿는 사람에겐 은퇴가 없습니다. 주님이 부르실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그 사랑과 은혜를 노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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