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음주문화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국)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담뱃갑에 경고 글귀만이 아니라 흡연의 유해성을 보여주는 9가지 사진 중 하나를 싣도록 법제화했다. 이 사진들은 흡연으로 검게 병든 폐, 연기를 뿜어내는 구멍 난 목, 폐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모습, 죽음을 연상시키는 섬뜩한 사진들을 담뱃갑 앞뒤에 절반이나 인쇄해야 하며 금연 핫라인 전화번호까지 명기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CNN, 뉴욕타임지 등 모든 TV 신문 등 언론매체에 흡연으로 인한 후두암으로 발성기관을 절제한 50대 여성, 흡연 때문에 혈관질병으로 두 다리를 잃은 30대 남성 등 끔찍한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영상 광고를 국가 예산으로 방송하여 흡연으로 인한 참흑한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차별이 있을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에게는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며 담뱃갑 표지에 “지나친 흡연을 당신의 건강을 해칩니다”란 문구를 인쇄하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알리는 홍보는 국민건강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적자가 매년 누적되는 상황에서 국가경제를 위하여도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는 담배의 폐해가 아니라 술에 대한 것이다.

술로 인한 피해가 담배보다 결코 못하다고 보지 않는다. 아니 훨씬 더 심각하다.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건강보험 재정이 얼마나 큰 손실을 주는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류 역사가운데 술로 인하여 파멸을 당한 경우를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젊은 나이에 세계를 정복하였지만 어려서부터 알코올 중독증세가 있었으며 결국 과도한 폭주와 음주로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여 파멸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신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음주대회를 열기도 했는데 그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중 지나치게 폭주를 하여 30명이나 목숨을 잃은 적도 있었다.

최근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93.5%(성인 63.1%)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친구와 선후배가 음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입생 환영회 때 MT를 가서는 후배 길들이기 또는 축하식을 한다고 강압적으로 폭주를 마시게 하고 구두에 소주를 부어 마시게 하기도 하고 희한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술을 마신다고 한다 언젠가는 지나치게 취하여 연못에 빠져 죽은 사고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방송 TV 등에서 음주문화를 권장하고 음주를 홍보하는 술 광고가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산소 소주, 솔향기 소주, 대나무 죽순소주 등 술과 산소, 솔향기, 또는 죽순과 술을 연상하여 좋은 이미지를 부각하려 이미지 효과를 노리고 술에 거부감이 가까이 하도록 방송을 통하여 음주를 미화하고 권장하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는 또 어떤가. 얼마나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 모른다. 기분 나쁘면 마시고 친구 만나면 소주잔을 기울이고 가족 간, 부모 자식 간, 부부간에도 여과 없이 술 마시는 장면이 아주 자연스럽게 방송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려운 문제를 만나거나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든지 하면 술 마시는 것이 필수인 것처럼 방송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술병에는 반드시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칩니다“라고 인쇄해야 하나, 너무 작은 글씨로 잘 보이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최근 어느 주류회사는 그나마 그런 문구도 인쇄하지 않은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도대체 이를 감독하는 주무관청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주류회사는 판매고를 많이 올리려면 술을 미화해야 하고 음주하는 모습을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좋은 이미지로 광고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문이나 TV, 방송에서 술에 대한 폐해에 대하여 보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방송국이나 또는 드라마 작가, PD 등에게 술 마시는 장면을 되도록 많이 나오도록 로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음주로 인한 폐해는 국가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과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음주의 폐해에 대하여 국민에 경각심을 주도록 광고하고 미국처럼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담배의 폐해를 국가적으로 홍보하여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것 같이, 음주에 대하여도 적극 홍보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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