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선출의 모범 보여준 ‘맛디아의 제비뽑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가룟 유다를 대신한 사도 맛디아(Mathias)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사가랴의 아들 세례 요한이 회개한 유대 백성들에게 물세례를 베풀었던 요단강 건너편 베디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안드레와 야고보(요한의 형제) 등 두 명의 생애 최초 제자를 얻었다. 먼저 제자 된 안드레의 소개로 그의 형제 베드로를 유입하게 됐고, 나중에 빌립도 예수그리스도 12제자 그룹에 포함됐다. 그 외에 세베대의 아들 요한, 바돌로매,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가나안 사람 시몬, 도마 및 가룟인 유다가 선택됐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한 12명의 예수 그리스도 제자 군단이 이 땅에 드디어 세워졌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12지파가 국내 정치를 위한 행정 통치조직이었다면, 신약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군단은 범우주적 영적 통치조직(섬김 및 나눔)이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철저히 받고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하나님 나라를 구축할 도구들이었다.

열두 명의 제자 중에서 가룟 유다는 제자들의 돈궤를 맡아 회계를 보았다. 가룟 유다는 11명의 다른 제자들처럼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기적도 행할 수 있었다(마 10:6, 눅 9:1). 베다니 마을에서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붓고 씻어주는 것을 보고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스승 예수 그리스도를 은 30냥에 팔아 넘기고 양심에 가책을 받아 스스로 목매어 죽게 됐다(마 27:5). 가룟 유다의 자살로 인해 12지파를 상징하는 12제자 군단에 한 명의 결원이 생겼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교회당에 모여서 결원이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례대로 제비를 뽑기로 결의했다(행 1:12-26).

보궐선거를 위한 제자들 총회의 의장인 선임 사도 베드로가 먼저 기도하고, 사도로 일반적인 자격을 충분히 갖춘 자를 모두 추천받았다. 사도 후보 자격요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3년 동안 그 분과 함께 복음 사역을 성실하게 감당했고, 주님의 육신적 부활을 육안으로 목격한 자로서 역동적이며 성실하게 복음을 전했던 제자로 규정했다. 그곳 예루살렘 초대교회에 모인 제자들은 일반적 요건에 맞는 맛디아와 바사바(요셉) 두 사람을 사도 보궐선거 후보로 결정했다.

사도 후보자 맛디아는 예수 그리스도가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을 통해 세례를 받은 이후 스승과 함께 복음 전도에 최선을 다했다. 맛디아는 스승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말씀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자였으며, 주님이 부활 승천하신 이후 생명의 복음을 유대 백성들에게 확신있게 전한 신실한 인물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추종했던 수많은 제자들 중에 들어있던 한 인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 모두가 평소에도 매우 신실한 맛디아를 기억했다가 때가 되매, 사도 후보로 적극 추천했다.

사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구약 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제비뽑기 방법을 통해 사도 보궐선거를 진행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레 16:8, 잠 16:33). 당대의 제비뽑기 방법은 추천받은 두 후보자의 이름을 돌판에 새겨 하나의 그릇에 넣은 다음, 의장이 기도와 함께 힘껏 흔들어 밖으로 튀어나온 돌에 이름이 기록된 사람을 선발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제비뽑기 방법을 통해 맛디아가 새로운 사도로 선발됐다. 맛디아는 기도의 응답으로 선택된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는 자였다.

새로운 사도 맛디아(Mathias)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제비뽑기를 통해 선발된 맛디아는 가룟 유다를 대신한 자리에 사도로 충원된 이래,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더불어 그 분의 육신적 부활을 열심히 증거했다. 추첨에 의해 선정했다는 점을 들어 공격하는 자도 있으나, 그의 생애와 봉사는 그가 사도로서 합당한 자라고 인정받았다(행 6:2).

주후 1세기 당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정통 유대인들에게 전하는 일은 자신의 생명을 맞바꾸는 것이었다. 당시 상황에서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세력은 모두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했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 산헤드린 공의회 의장인 대제사장의 핍박과 방해 공작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에 대한 핍박은 그것을 증명하고 남음이 있었다.

새로운 사도 맛디아의 선택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직자 선거의 원칙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사도의 권위를 가진 베드로의 사회 아래 모든 회중의 추천과 투표를 선거의 방법으로 채택했다. 최후 결정을 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것은 교회 정치에 있어서 신봉주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줬다.

불의한 자금을 인위적으로 살포해 어떤 단체의 장으로 선출된 오늘날 사례는 새로운 사도 맛디아 보궐선거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교직자 또는 정치인 선거를 무론하고 어떤 경우에도 부정한 자금을 사용하거나, 법에 저촉된 방법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된다. 비록 불의한 인간적 방법을 통해 선출된다 할지라도, 때가 되면 반드시 그의 추한 면모가 드러나게 된다. 하나님께서 오직 그분의 방법으로 이 땅의 지도자를 선택하시도록 하나님의 사람들은 전적으로 맡겨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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