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전부이다] 기도 터치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 어드보케이트’(Christian Advocate)에 보면 “모든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한 뒤 하나님께 대답하실 기회를 드리지 않고 서둘러 떠나기 쉽다.”고 했습니다. 기도한 뒤 하나님과 깊은 묵상이 필요합니다. 기도 터치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에는 항상 유혹과 시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에 따른 승리감과 도취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면 겸손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여유가 생기고 환경이 좋아지면 겸손은 교만으로 변하고 감사는 불평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환호와 갈채가 있을 때 교만의 자물쇠는 더욱 굳게 잠기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기도의 열쇠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늘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럼 기도 터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위기는 성공했을 때 찾아오는 것

사람에게 위기는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성공했을 때 찾아옵니다. 가난했을 때는 아무 문제 없다가 부요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해 위기를 겪게 됩니다. 무명이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유명인이 되면서 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자물쇠입니다. 예수님 생애의 위기는 군중들 앞에서 많은 기적을 베푸셨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며 놀라워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에서 두 가지 터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적의 사역을 시작한 성령 터치였고, 다른 하나는 마귀의 세력을 꺾는 역사를 일으킨 말씀 터치였습니다. 곧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고 마귀의 세력을 꺾은 후부터 기적을 일으키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에게 위기였습니다. 굳게 잠기는 자물쇠였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의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는 어렵고 위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따로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던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예수님께서도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됨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곧 실패가 찾아 올 것입니다. 기도의 열쇠가 없으면 사탄의 올무에 걸려 넘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나갈 때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만이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아셨기에 늘 기도에 힘쓰셨습니다. 기도만이 겸손해질 수 있게 하는 열쇠입니다.

자기 관리 시스템을 갖추신 예수님

그러면 자기 안에 찾아오는 이 위기를 예수님은 어떻게 관리하셨을까요? 4복음서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사역의 성공과 사람들의 환호에서 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눈에 보이지 않게 자기 관리 시스템을 갖고 계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떠나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고독의 자리를 만드시고 침묵하시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침묵 터치’입니다. 침묵 터치는 ‘기도 터치’입니다.

성공적으로 기적을 베푸실 때 사람들의 인기와 환호와 박수갈채에서 오는 위기를 예수님은 기도 터치로 이기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 자기 안에 칭찬받고 싶어하는 유혹을 물리치시고,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하나님 앞에서 홀로 터치와 고독 터치 그리고 기도 터치를 이루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 3년을 이끌 수 있었던 엄청난 비결이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수많은 칭찬과 유혹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기도만이 그 유혹의 길에 넘어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게 합니다.

사회·집단적 환호에 침묵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에도 불구하고 침묵하시고 하나님 앞에 홀로 서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 터치’입니다. 예수님이 기도 터치를 이루셨기 때문에 기적의 능력을 행사하신 후에 오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극복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혼자서 조용히 기도의 열쇠를 가지셨던 것입니다. 또 항상 제 자리로 돌아와 어떤 시험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령 터치가 사역의 비결이었습니다. 말씀 터치가 사탄의 세력을 꺾는 비결이었습니다. 기도 터치가 성공에 따른 유혹이나 시험을 물리친 비결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보호받고 싶어합니다. 아무리 권력이 있고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 주길 바라고 보호해 주길 바라며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세상의 환호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럴 때 나를 넘어뜨리게 하는 교만의 자물쇠는 기도의 열쇠로 말미암아 열리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회를 가져라

기도의 최대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기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시게 하기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바람과 생각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특징은 항상 바쁘고 분주하며 피상적이고 결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껍데기 인생이 되어갑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 앞에 서십시오. 하나님과 깊은 시간을 독대하십시오.

세상의 환호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누가복음 22장 39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예수님께서 자주 감람산을 찾았기 때문에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또 한 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고독이요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 터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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