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에게서 볼 수 있는 희생과 용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의 룻기 7] 보아스에게 임한 축복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4: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마침 보아스의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그가 와서 앉으매 2 보아스가 성읍 장로 십 인을 청하여 가로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그들이 앉으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관할하므로 4 내가 여기 앉은 자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고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그가 가로되 내가 무르리라 5 보아스가 가로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 6그 기업 무를 자가 가로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7 옛적 이스라엘 중에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의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1. 당시 성문은 민간의 난제나 소송이나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는 장소였다(신 21:19, 수 20:4, 시 127:5). 보아스는 당시 베들레헴의 유력자였으니 어쩌면 오늘날의 시장(市長) 정도의 지위를 가진 듯하다. 그는 그날 성문에 앉아 있었고 그때 마침 그가 룻에게 말한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 사람을 불러 자리에 앉히고 성읍의 장로 십 인을 불렀다. 아마도 보아스는 장로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격 있는 사람을 불러 자리를 지정해준 것이나 열 명의 장로들을 불러 ‘여기 앉으라’고 한 것을 볼 때 그가 성읍에서 어떤 위치를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또 실제로 그는 유다 지파의 족장이었던 나손의(민 7:12) 손자이었으므로 가문이 출중했다. 결국 이 가문은 다윗의 가문이요 이 가계를 통하여 구주가 나셨다.

2. 보아스는 자기보다 그 기업을 무를 자격이 더 있는 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3절의 ‘나오미가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관할하므로’에서 ‘관할하므로’는 히브리어에서 ‘팔다’의 과거형이다. 그렇지만 여기 문맥을 보면 이미 팔았다기보다는 팔려고 내놓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따라서 팔았다는 것보다는 팔려고 결심했다는 편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야 3절의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나오미가 관할하므로’를 이해하기가 쉽다. 이 일에서 가까운 근족이 그 땅을 사게 되면 그 땅이 다른 지파에게 넘어가지 않고 유다 지파 안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러므로 보아스는 먼저 우선권을 가진 한 친족(여기서 이름이 나와 있지 않다)에게 그 일을 제시했다. 즉 어떤 사람이 가난하여 그 기업의 땅을 팔 경우 반드시 그 땅을 친족, 곧 기업 무를 자(히, 고엘―무르다, 되찾다, 구속하다)가 사야 한다는 규례에 근거한 것이다.

3.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근족이 되는 그 사람에게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라고 하면서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다고 하였다. 4절에서 그 근족은 보아스의 말을 듣고 일단 사겠다고 말하였다. “그가 가로되 내가 무르리라”. 그는 일단 자기 자신의 재산이 증식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보아스는 계속해서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고 말했다. 보아스의 말은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음을 부언하여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이 땅을 나오미에게서 살려면 룻에게서 사고, 룻과 결혼하여 그 기업을 룻의 자녀에게 계승시켜야 한다고 했다. 즉 계대 결혼을 하라는 것이다(신 25:5). 엘리멜렉과 두 아들이 죽었고 한 며느리는 돌아갔으니 이 집의 상속권은 룻에게 있었다.

그러나 우선권이 있던 그 친족은 첫 번째 제안에는 승낙을 했다가 두 번째 제안을 듣자 마음이 변했다. 친족의 기업을 사도 자손이 없는 경우는 자기의 것이 되어 자기 기업이 확장이 되니까 문제가 없지만 룻과 결혼하여 그 자녀에게 기업이 돌아가면 자기 기업에 감소가 있게 되므로 거부한 것이다. 이는 신명기 25장의 계대 결혼의 확대 해석이다.

처음 모세의 법이 세워진 것은 형제의 경우였다. 형제가 결혼하여 아들이 없이 죽은 경우는 그 아내가 다른 데 시집가서는 안 되고 그 남편의 형제가 그를 취하여 아내로 삼고 그 남편의 의무를 다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인의 첫 아들로 그 죽은 자의 후사를 잇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대가 끊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후에 이 법은 확대적용이 된 듯하다. 즉 형제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럴 때는 가장 근족이 형제의 의무를 하는 것이다. 엘리멜렉의 근족 중에는 보아스 말고 더 가까운 자가 있었던 것이다. 그 가장 가까운 근족은 나오미의 재산만 무르면 단순히 자기의 재산의 증식인 줄 알았고 그래서 찬성하였지만 더 설명을 들으니 룻과 결혼하여 그 재산이 룻이 낳은 아들에게로 돌아갈까 하여 자신에게 유익이 아니라 손해가 될 듯하여 포기하고 그 계대 권리를 보아스에게 넘긴 것이다. 6절의 대답이 그것이다.

“그 기업 무를 자가 가로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이렇게 해서 보아스는 정당하게 룻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그 기업을 룻의 자손에게 물려주는 일을 한 것이다.

4. 모세의 율법에서 계대 결혼을 거부하는 자의 신을 벗기는 것은 모욕적인 행위였다(신 25:5-10).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그런 여자가 거절하는 자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든가 그 집을 신 벗기운 자의 집이라 칭하는 행습은 없어진 것 같고 다만 신을 벗음으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을 공적으로 표명했던 것 같다.

8절에서 우선권을 가졌던 그 근족이 보아스에게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고 하면서 신을 벗은 것은 그의 권리이양을 공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주님이 우리 죄인을 구속하신 것은 그분이 기꺼이 손해를 입기 원하셨기에 가능했다. 그분은 우리를 무르시기(구속하시기) 위해 우리의 죄값을 감당하시려고 해를 당하셨으며 우리를 구하신 방법도 매우 공정하고 의로웠다.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그 이름이 그 형제 중과 그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소년 여자로 네게 후사를 주사 네 집으로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 여기서 보아스는 공적으로 이루어진 일에 대하여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에게 선언한다.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그 이름이 그 형제 중과 그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보아스는 이런 일에 있어서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예표가 된다. 그는 자신의 기업에 손해가 미치는 것을 주의하지 않았다. 가까운 근족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손해가 있을까 하여 룻의 사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의 해 받음을 주저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사정을 맡아주셨다. 여기서 특히 보아스가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라고 한 것은 매우 인상깊다. 주님은 우리를 그분의 피 값으로 사셨다. 우리는 마땅히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려야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손해와 어려움을 개의치 않으시고 자신의 피값을 지불하여 우리를 사셨고 우리의 잃어버린 기업을 되찾아 주셨습니다.”

2. 그때 성문에 앉아 있던 장로들과 백성들은 기업을 무르려는 보아스의 결정에 대하여 증인이 되고 그에게 복을 빌어주었다. 그것은 그가 취하는 룻이 라헬과 레아 같이 되고 보아스 자신은 그녀로 말미암아 유력하게 되고 유명하게 되며 또 룻의 후손은 베레스의 가문과 같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축복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이 소년 여자로 네게 후사를 주사 네 집으로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리스도인의 어떤 일이 참으로 영적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면 많은 성도들에게도 기쁨이 되고 축복이 된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 그때 보아스가 행한 일은 구약의 ‘교회’로부터 찬성과 기쁨과 축복을 얻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뜻과 원함이 앞선 나머지 주위 성도들의 축복과 기쁨을 얻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자신의 일을 밀고 나간다. 그러나 보아스는 이러한 일이 사람들의 심령 속에서 축복을 이끌어 내리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 교회에서 축복을 받고 선교 여정을 떠난 것에 비유할 수 있으며 또한 그가 돌아와 바나바와 결별하고 실라를 데리고 떠난 것을 안디옥 교회가 축복하며 전송한 것에 비할 수 있다. 그때 교회가 바나바의 떠남을 전송했다는 말은 없고 다만 바울의 떠남과 함께 했다는 언급이 있다(행 15:40). 주님과 하나된 성도들의 느낌은 언제나 주님을 위한 일에서 기쁨과 축복의 마음과 공명이 일어나는 법이다. 나는 교회 안에서 이런 일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진정하고 아름다운 성도들의 행함과 헌신적인 생활과 봉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의 말을 하게 한다.

이러한 성도들의 행한 바는 그 일이 옳으냐 그르냐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성도들의 일이 얼마나 성도들의 영을 시원케 하며 불사르느냐에 있는 것이다. 어떤 성도들의 자신의 행함과 일들을 사람들이 오해했다고 하며 변명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매우 불필요한 노력이다. 마리아의 옥합을 깬 사건은 긴 설명과 오해를 불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 일은 다만 향기로, 냄새로 금방 알 수 있다. 냄새는 속일 수 없다. 나는 성도들이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러한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기 바란다.

3. 룻이 라헬과 레아같이 되라고 하는 것은 그녀가 비록 이방 여인이었지만 그 나라 백성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질 뿐 아니라 더욱이 그 나라에서 가장 중추가 되는 자손을 배출한 라헬(요셉과 베냐민)과 레아(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같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또한 보아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wealth)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became famous)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신약에서 축복이 과연 유력하게 되고 유명하게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라고 했다. 실상 바울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일 그가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당시 소위 유명하다는 자들로부터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갈 2:6). 그러면 바울은 유명하지 않았는가? 그는 또 유명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유명해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람들에게 알려지되 어떻게 알려지는가가 중요하다. 유명해지는 것에도 종류가 많다. 보아스는 경건한 사람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좋은 자손으로 말미암아 유명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것으로 유명해지기를 바라지 말고 그리스도를 위한 충성으로, 순교로, 넘치는 고난과 수고로, 또 그로 인한 열매로 알려지기를 바란다.

실상 여기의 ‘유명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익콰레’는 ‘부르다’, ‘선포하다’, ‘읽다’라는 뜻이다. 즉 어떤 사람의 이름이 사람들 사이에서 좋게 불리우고 선포된다는 말이다. 다만 유명하게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한 그들이 축복한바 베레스의 집 같이 되라는 것은 그 집이 크게 번성한 집이기 때문이다. 베레스는 야곱의 손자이며 유다의 아들이다. 실상 베들레헴 사람들은 베레스의 자손들이었다. 사람들은 보아스에 대하여 그 집안이 베레스의 집 같이 매우 번성하기를 축복한 것이다. 성도들의 아름다운 헌신의 행동에 대하여 성도들은 자동적으로 축복의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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