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원어인 그리스어(Greek)로 ‘회개’(悔改)를 일컬어 ‘메타노이아’(a change of mode of thought and feeling, repentance)라 하는데, ‘메타’(with, after)와 ‘누스’(the mind, intellect, understanding)의 합성어로서 사상과 감정의 양식(樣式)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깨달은대로’ ‘마음도 함께’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마음의 변화를 이름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참회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죄(赦罪)하시는 참회의 마음은 어느 정도의 변화일까?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마음이라 하겠다(행 13:22).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마음이란 첫째로 ‘하나님 제일주의의 마음’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 22:37-38)라고 하셨다. 타락으로 멸망할 영혼을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대속(代贖)하시고 구원하신 은혜를 잊지 못하여 매사(每事)에 하나님 제일주의의 마음으로 변화되지 않은 이상 아직 진정으로 참회한 마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는 ‘용서하는 마음’이다.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신 말씀 중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 6:12)라고 하신 것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14-15)고 하셨으니 진정으로 참회하고 죄사함받은 마음은 남을 용서하는 마음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천부의 용서를 받은 확실한 증거 중의 증거는 내게 남을 용서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순종하는 마음’이다. 탕자가 아버지 집에 돌아와서 그 부친에게 첫번째로 고백하고자 한 말은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눅15:18-19)라는 것이었다. 아들의 신분인 줄은 분명히 알지만 품꾼의 하나같이 아버지의 말씀에 절대로 순종하며 살겠다는 결심이 곧 진정으로 참회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얼마만큼 참회한 마음으로 실천하느냐 하는 것은 둘째 문제다. 문제의 핵심은 이상의 세 가지 마음, 곧 하나님 제일주의 마음, 용서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데 있다. 진정으로 참회하였다면 죄 사함 받은 은혜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