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교주에 빠진 제정러시아 알렉산드라 황태후의 결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칼럼] 복음의 몰이해와 그 결과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1. 제정러시아의 멸망과 비운의 황태후 알렉산드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리콜라이 2세의 황태후 알렉산드라는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의 차녀와 독일 휘센의 루트비히 4세 사이에 태어났다. 그의 모친이 35세에 죽어 조실부모하니 6세부터 외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항상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독실한 신앙인이었으니 그녀도 그 신앙을 본받으며 성장했을 것이다.

둘째 언니의 결혼식에서 만난 러시아의 황태자 리콜라이 2세와 혼인하면서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의 황태후가 되었고, 4명의 딸을 낳았으나 황태자 낳기를 간절히 기도한 끝에 알렉세이 황태자를 낳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알렉세이는 외조모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유전된 혈우병으로 백약이 무효하여 슬픔과 절망에 잠겨 있을 때, 당시 신비한 치료능력을 행하는 탁월한 예언가로 행세하던 라스프틴이라는 괴승을 만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라스프틴의 최면술과 독심술 주술적 행위 등으로 황태자의 병세가 호전되니 그를 신격화할 정도로 신뢰하게 되었고, 황후는 그의 영향력과 가르침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2. 러시아를 멸망으로 몰고 간 이단교주 라스프틴

‘라스프틴’이란 러시아어로 “방탕자”란 뜻으로, 그를 상징하는 별명이다. 그는 1869년 1월 22일 술과 도박에 중독된 시베리아의 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절도, 사기 등 어려서부터 나이 고하를 가리지 않고 마을 여자들을 섭렵하는 소문난 바람둥이로 성장했고, 18세 때 길에서 수도승을 만나 고행을 내세운 홀리스트 종파의 수도원에 들어가지만 오랫동안 성적 쾌락을 추구하다 성적 소진(性的 消盡)을 느낄 때 신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신성한 냉정함” 이라는 교리를 스스로 만든다. 이는 최근의 통일교 교리나 JMS 이단들의 교주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그의 교리를 따른 성도착증(性倒錯症)으로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그리스, 예루살렘 등을 떠돌며 예언자 행세를 하며 34세인 1903년 상 페트로그라드로 돌아와 비범한 예언과 치료능력을 지녔다는 소문을 퍼트린다.

이때 1905년 니콜라이 2세 황제의 5살 된 어린 황태자 알렉세이가 불치의 혈우병으로 절망적 상황에서 그의 소문을 듣고 알렉산드라 황태후가 그를 초대하여 최면술과 주술적인 그의 능력으로 치료하게 된 것이다.

3. 로마노프 왕조의 종말과 마지막 황실 가족의 최후

이때 황제는 세계 제1차 대전으로 군대를 지휘하여 전선으로 떠나면서 국정을 황후에게 맡기니 라스프틴에 의하여 각료 선출, 성직자 임명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열고 귀족들을 초대하여 자신과 성관계를 맺으면 신의 경지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교리를 은밀히 내세워 유부녀들을 농락했고 당시 수많은 귀족 부인들은 그와 관계를 맺기를 소원했다고 하며, 당시 러시아 사회에 소문이 확산되고 화제가 되었다.

알렉산드라 황후까지 그의 성적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깊은 밤 황후가 그의 숙소로 은밀히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황제의 조카사위 유스포프와 드미트리 등 귀족들이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불과 3개월 전인 1916년 12월 29일 그를 파티에 초대하여 암살하니 이런 추문이 온 나라에 퍼지면서 황실을 신성시하던 국민들은 황실을 존경과 복종의 대상이 아니라 경멸과 증오의 대상으로 분노하게 되어 볼셰비키 혁명에 기름을 붓게 된 것이다.

러시아 멸망이 레닌의 붉은 혁명으로 인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정적인 원인은 라스프틴이라는 요사한 승려 까닭이라는 것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 불과 수주일 후부터 왕조는 멸망하기 시작했고 1918년 예카테린부르크 지하실에서 황후를 비롯한 황제가족 모두 무참히 총살당하여 300년 왕조는 비참하게 종말을 고하게 된 것이다.

4. 만일 알렉산드라 황태후가 복음을 바로 이해했더라면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라는 화려한 배경과 신앙심을 물려받고 출생하여 러시아 황후까지 된 그녀가 자녀들과 함께 이토록 비참하게 생을 마치게 된 것을 역사를 통하여 살펴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성경적 복음의 핵심을 올바로 분별하는 영적 분별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지하게 된다. 만일 알렉산드라 황후가 성경에 통달하고 성령의 은혜를 힘입어 복음의 본질을 바로 이해하는 분별력을 가졌더라면, 신통력을 행한다는 떠돌이 괴승 라스프틴에게 그토록 철저하게 유린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같은 ‘그리스도 복음의 진리를 벗어난 유사한 교리’를 명확히 분별하려면 ①성경의 핵심을 인지해야 하고 ②오염되지 않은 양심에 영성으로 충만한 성령의 감동으로만 가능하다. 악취와 향기를 분별하는 것처럼,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느낌으로 아는 것처럼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성령의 영분별 은사를 통하여만 가능하다.

지금 한국교회 내에서 교파와 교리에 얽매이거나 구속되지 않고 과연 성경의 예리한 핵심을 정확히 수용하고 가르치는 교회가 어디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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