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타락의 심리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창세기 2장을 보면 인간 타락의 기사가 있는데 한낱 동화나 설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가 쉽다. 그러나 그 심층(深層)을 상고(詳考)하게 되면 인간의 타락의 심리를 깊이 통찰할 수 있게 한다. 인류의 시조(始祖)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게 된 동기는 3가지이다. 그것은 교만과 탐욕과 사단의 유혹이다.

교만은 창조주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선악을 알려 하고, 마침내는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데까지 미치는 것이다. 향상하려는 의지는 필요할 뿐 아니라 귀중한 것이지만, 그 한계를 넘으면 교만이 되고 타락이 되는 것이다. 즉 피조물이 조물주처럼 되려는 것이 한계를 넘는 것인데, 이는 돌이 사람이 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절대 불가한 일을 성취하려는 것이기에, 피조물의 본성(本性)을 파괴하는 타락이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탐욕(貪慾)은 창조주의 명령을 어김은 물론 죽음의 선악과를 먹는 데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에덴 동산에는 생명과도 있었고 각종 과일이 풍성하였지만, 굳이 금단(禁斷)의 선악과까지 먹었다는 것은 탐욕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다음 순간 죽을지라도 우선 취하고 보는 것이 인간의 탐욕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피조물의 본성은 사멸(死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향상하려는 의지가 한계를 넘어 교만이 되고 성취하려는 소욕(所欲)이 한계를 넘어 탐욕이 되어 타락을 초래(招來)하게 된 것은 사단의 유혹 때문이었다. 사단은 하와로 하여금 선악과를 상기(想起)케 하였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고. 이에 하와가 대답한 것은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는데 하와가 “죽을까 하노라” 하고 말한 것을 보면 마음이 많이 흔들려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단은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하와를 유혹하였다. 이에 하와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었더니 그도 먹었다. 이것이 사단의 유혹으로 말미암는 인간의
타락이다.

향상하려는 의지는 좋다. 그리고 성취하려는 소욕도 좋다. 그러나 사단의 유혹을 받아서 그 한계를 넘을 때에는 타락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고 한 솔로몬 왕의 잠언을 기억하고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 한 사도 바울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 겸손히 그리고 무욕(無慾)으로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살아가야 하겠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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