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의 파워관계전도] 관계전도 전략의 필요성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송기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송기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성령이 역사하면 철옹성같이 꽉 닫혔던 불신자의 마음 문이 살며시 열리게 마련이다. 전도는 사람이 하되 성령의 감동으로 열매를 맺게 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은 하지만, 한 영혼을 구원하는 데는 너무 소홀히 하면서 전도가 안 된다고 말한다. 시간을 투자하고, 물질을 투자하고, 정성을 기울여 간절히 기도하며, 사랑의 봉사를 행할 때 열리지 아니할 마음 문이 어디 있겠는가?

전국적으로 교회마다 총동원주일, 총력전도, 전도폭발 등의 전도대회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경제적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런 사후대책이 없어 불과 얼마 안 되는 영혼만 건지는 교회가 적지 않다.

길에서 전도지를 뿌리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아직도 새로운 전도전략을 찾으려 하기보다 구태의연하게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새 전도전략을 모색할 때이며 그 대상자는 놀라우리만큼 많다. 이에 필자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적 접근방법’, 곧 ‘관계 전도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손자병법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이 반드시 이긴다”라고 한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전도 전략을 싸움으로 간주한다면 마치 여호수아가 여리고 공략에 앞서 두 정탐꾼을 보내어 적정을 정확히 파악한 것과 같다. 즉, 전도대상자를 잘 이해하고 심리학적 접근으로 그와 사귐을 갖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불신가장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의외로 믿는 아내의 모습이나 가까운 이웃의 믿는 모습에서 실망하여 기독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교회에 나가게 되면 으레 술과 담배를 당장 끊어야 할 줄 알고 있기에, 어차피 주초를 끊을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교회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분의 경우, 그 정직성으로 미루어보아 일단 신앙생활을 하게만 되면 모범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 있는 가정에서 가장 크게 부딪히는 문제가 조상의 제사문제다. 소위 종가집으로서, 또는 노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적어도 부모님 생전에는 교회에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런 경우, 부인이나 아이들에게는 교회에 나가는 것을 묵인하거나 권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에 대한 성경적 이해가 올바로 심기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 가면 ‘십일조’다, ‘감사헌금’이다, ‘구제헌금’이다, ‘건축헌금’이다 하면서 이리 뜯고 저리 뜯는 꼴 보기 싫어서 안 나간다는 사람도 있다. 뼈 빠지게 벌어서 목사 먹여 살리는 일만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오해를 당장 말로 풀어주려고 하면 논쟁이 되기 쉽다. 그러나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자기의 주관에 비치는 영상을 진리로 믿고 있다는 사실을 전도자는 이해해야 한다. 그런 가장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부인이 홀로 신앙생활을 하려면, 특히 십일조를 비롯한 각종 헌금을 낼 때마다 남편을 속이거나 남편 몰래 생활비에서 절약하여 그 돈을 내야 한다. 이밖에도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하여 300만으로 추산되는 불신가장들은 참 삶의 길을 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가장을 인도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먼저 그들을 이해한 바탕 위에 만남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이룩하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교회는 부부 중심의 핵가족이 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하여 교회에서 초청식 부부세미나를 연다. 잘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부부윤리라든가 부부심리학 강좌를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도 있게 하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서 부부의 이해와 사랑을 돈독하게 하여줌으로써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된다.

지금은 전교인 성경공부로 유명해진 분당의 S교회의 경우, 부부대화중심의 1박 부부수련회는 그 효과가 놀랍다고 한다. 바쁜 일상의 삶 속에서 쫓기어 두 사람의 오붓한 시간을 못 가졌던 부부들이, 야외에 나가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며 그 속에서 복음을 접하게 된다면 금상첨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믿는 아내와 믿음이 없는 남편의 마음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특히 남편의 마음 속에 기독교 신앙으로 가족의 화평을 누리며 단합된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스며들도록 교회나 부인이 노력할 때, 굳게 닫혔던 남편의 마음 문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들은 그 전제가 있다. 즉,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불신가장이 일단 교회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불신가장을 일단 교회의 행사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이다. 대부분의 불신가장들은 교역자나 교인들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없이 집으로 쳐들어가면 그들의 마음은 불쾌감으로 거부감으로 꽉 차 있게 된다. 그런 저기압 상태에서 비록 대좌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그리하여 기도 가운데 얻은 지혜가 곧 “관계전도”의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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