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마음의 병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중한 병에 걸린 사람이 ‘마음의 병’에 걸린 것은 모르고 육신의 고통과 죽음만 면하기 위하여 온갖 치료법을 찾는 모습은, 암담해 보이기도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이는 마치 갈증에 못 견디는 사람이 목욕만 하면서 해갈하려는 모습과 흡사하다.

목욕은 못해도 살지만 갈증을 해결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터인데 말이다. 외상이 아닌 경우 대개의 질병은 마음의 병에서부터 오고, 그 병은 또한 죄에서부터 온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생이 마음의 순리대로 살지 않으면 신체에도 역리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영어에 있어서 어떤 기구가 고장이 났을 때 ‘아웃 오브 오더’(out of order), 즉 ‘순서 이탈’이라고 말하듯이 마음의 무질서로 혼란이 일어나 영육의 모든 기능이 역행하는 질병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려면 이제라도 마음의 순리를 따르면 틀림없이 치료되는 것이다. 약품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여러 가지 원료로 제조된 것이니 병들면 약물치료도 하나님의 보편적인 은혜인 줄 알고 감사하며 받고, 필요하다면 외과수술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의 병 고치기를 잊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죄에서 왔으니 죄를 회개하여 하나님의 용서를 받으면 육신의 병 낫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목마른 사람이 시원한 물로 해갈도 하고, 몸도 깨끗이 목욕한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욥이 정수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고치지 못할 악창이 난 것도 죄 때문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물론 아니라고 대답하여야 될 것이다.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그에게 죄로 말미암는 병은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욥도 고쳐야 될 ‘생각의 병’은 있었다. 그것은 ‘인과응보’의 사상이었다.

그의 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의 논쟁이 끝이 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재앙이 닥쳐왔을 때 당황하였고 또한 이해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가 나중에 깨달은 것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인과응보의 법칙 외에 대속으로 말미암는 이신득의의 법칙, 이은득구(以恩得救)의 법칙, 전화위복의 법칙을 깨닫게 하시고 진정한 구원, 진정한 복을 베풀어 주셨던 것이다. 욥의 병은 그러한 병이었을 뿐이다. 물론 엘리사도 질병으로 죽기는 하였지만 그것은 ‘노쇠현상’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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