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 보옵소서”(왕상 8:45)
우리는 고난과 환난 가운데서도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왕상 8장 45절은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하면서 드린 기도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을 하러 갈 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어달라는 내용입니다. 완전히 전쟁에 지고 포로로 잡혀 가도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기도는 단순히 도와달라는 희망사항이 아니라 이럴 때마다 도와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 하나님 앞에 나와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도와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위기 때에 기도로 승리하는 삶의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전쟁에 나가면서 드리는 기도
전쟁은 이겨도 되고 져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군인들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죽어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이 때문에 솔로몬은 하나님의 백성이 전쟁이 터져 싸우러 나가게 되자, 백성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꼭 도와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성경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한 왕은 다윗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전쟁을 치르며 기도하면 늘 하나님께서 놀랍게 도와주셨습니다. 다윗은 이런 이상한 기적을 한두 번 체험한 것이 아닙니다. 여호수아도 아말렉과 싸울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습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원수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원수였습니다. 그런데 산 위에서 이스라엘이 싸우는 것을 보던 모세의 팔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내려가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이 전쟁은 인간의 힘에 의한 전쟁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이며 하나님의 전쟁입니다. 따라서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도는 나의 전쟁을 하나님의 전쟁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살려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 방식을 하나님의 손으로 수술받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맡긴다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이 우리의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해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릴 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입니다.
히스기야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죽을 병에 걸렸고 자신이 가장 믿는 이사야를 통해서 사망 통보를 받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울며 통곡의 기도를 하자 치유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앗수르 군대 18만5천명이 공격해 왔을 때 히스기야는 싸울 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눈물로 기도하자 18만5천명이 하루 아침에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바른 말씀이 있고 눈물의 기도가 있으면 하나님의 응답과 기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절망 중에 드리는 기도
전쟁에 져서 포로가 돠었다는 것은 이미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쟁에 져서 나라가 망했는데 이 포로들을 누가 구원하겠습니까? 더군다나 하나님께 범죄함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범죄하고, 나라는 망했고, 자신은 노예로 붙들려 포로생활을 하는 삼중고가 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 백성의 생명력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인간적으로는 소망이 없는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일어섭니다. 그 원동력은 이스라엘은 망했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바벨론에 포로로 간 자들입니다. 그들은 바벨론 왕으로부터 왕의 신상에 절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명령을 거부하면 펄펄 끓는 풀무불에 던져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세 사람은 그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살아났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도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다 모함을 받고 사자 굴에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자들은 다니엘의 머리털 하나도 상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에스더는 포로로 잡혀간 자의 딸이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하만의 모함으로 죽게 되었을 때 목숨을 걸고 왕의 허락 없이 왕 앞에 나아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했고 오히려 원수들을 다 죽게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길이 없어도 하나님께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도 절대로 하나님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만 붙들고 있으면 절망의 순간에도 능력이 생깁니다. 기도하기만 하면 죽음의 절망 속에서도 건져 올려지는 놀라운 능력을 체험합니다. 호세아 2장 15절에는 아골 골짜기가 소망의 문이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절망 중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하나님께서는 다시 힘을 회복하게 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 단 한 번만 저에게 힘을 주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전을 향한 기도
솔로몬 성전의 가장 큰 약점은 백향목과 돌로 되어 있어서 성막 보다는 훨씬 더 견고하고 멋있지만 이동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성막은 천막으로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거기서 성막을 치고 기도하면 되는데 성전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심으로 기도하는 자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 안에서 기도하는 것과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서 모여서 기도하든 그곳이 바로 성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느 장소에서든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해 주십니다. 이것이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인데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지성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지성소 안에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백지수표와 같아서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어디서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까지 들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낙심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찾아오셔서 소망과 능력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