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규 목사 칼럼] 강남스타일 열풍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크리스천들도 강남 그 자리에 서 있진 않을까

▲김연규 목사(뉴욕비전교회).

▲김연규 목사(뉴욕비전교회).

요즘 한국은 물론 중국 및 동남아지역을 비롯하여 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한 가수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열풍(熱風)을 일으키고 있다. 중독성이 강한 가사와 단순한 전자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사를 잘 살펴 보면 강남스타일의 여자에 대하여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남스타일의 남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라는 것이다.

유행가의 가사가 사람들에게 어필(appeal)이 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거나 아니면 가사 속의 내용과 일부라도 부합(符合)해서일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과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삶의 방향을 제시해서일 것이다.

노래의 전반부 가사의 반전(反轉)을 가져온 후반부 가사는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이 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그런 감각적인 여자, 나는 사나이,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그런 사나이”그러면서 “오빤 강남스타일”하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며 전신으로 열정적인 춤을 춘다. 이렇게 강남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고 있고, 요즘 뜨는 유행가가 되었다.

과연 강남스타일의 여자와 남자는 모두 다 이럴까? 낮에는 품격 있고 인간적이며 여유를 아는 여자이고, 사나이로서 따사로운 마음을 갖고 정열적이고 이성적인 마음을 가진 남자였다가, 밤만 되면 머리를 풀어헤치고 심장이 터질 만큼 유흥에 빠져버리고 갈 때까지 가는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인가?

비록 유행가 가사지만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가사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빈부(貧富)의 차가 심하게 나는 것도 어제 오늘의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왜 하필 강남스타일일까? 강남은 강북에 비해 모든 면에서 몇 배 내지 몇십 배에 달하도록 집값도 땅값도 서비스 이용대금도 차이가 난다. 즉 한국 부유층(富裕層)의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유층을 선망(羨望)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도 부유층을 소재로 한 것들이 넘쳐나고, 그것들을 따라하다 보니 국가적인 문제점으로 표출이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곳은 인기가 있다. 연예인이 사용하는 물품도 인기가 있다. 또한 부유층이 사용한다는 말이 붙어있기만 해도 인기 있는 제품이 되곤 한다는 언론기사를 접할 때가 많다.

이렇게 한국의 부유층의 대명사가 강남인데 강남스타일의 노래까지 유행하다보니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젊은 남녀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아니면 빈부의 차이로 인해 따라하지 못하는 이들의 비관(悲觀)이 커지지는 않을까? 육적인 삶으로 기쁨을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나지는 않을까? 혹 크리스천들도 강남 그 자리에 서 있진 않을까? 한국의 미래가 걱정과 염려가 되는 것은 조국을 떠나 이국 땅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과연 기우(杞憂)일까?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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