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흰옷 입은 몇 사람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사데교회를 향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날의 교회상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다”,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 같이 이르리라”고.

기독교의 본질이라고는 이름으로만 남은 교회, 도대체 온전한 신앙적 생활을 볼 수 없는 교회, 받은 은혜도 많고, 성경의 지식도 상당한 편이지만 감사를 잊고 회개할 줄 모르는 교회의 모습은 예수께서 지적하신 그대로이다. 성경적인 기독교와는 거의 상관이 없을 정도이다. 이것이 말세의 교회요, 한국교회라고 해서 과언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사데교회에는 주님께 합당한 자들이 있어 흰 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는 몇 명의 성도들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다들 죽은 것 같은 교회 내에서 흰 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는 그 소수의 성도들은 얼마나 복된 자들인가! 천하를 얻은들 이 복에 비할 수 있을까! 이 은혜, 이 성결, 이 기쁨, 이 평강을 온 천하를 준들 구할 수 있을까! 이 은총에 비하면 세상의 부귀, 영화, 권세가 다 무엇이란 말인가!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아서 이를 발견한 사람이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매입한 일과 같다는 예수님의 비유는 얼마나 실감나는 교훈인가!(마 13:44). 천국이 자기의 모든 소유보다 나은 것을 알고서야 어찌 그 천국을 소유하는 일에 주저할 것인가! 기독교 신자가 아직 이러한 은혜를 모르고, 아니 외면하고 속세를 사랑한다면 불행하고 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님께 합당한 자’란 물론 ‘복음에 합당한 생활’(빌 1:27)을 하는 자이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란 속죄의 필요성을 알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눈물로 참회하여 주님께서 입혀주시는 의의 세마포를 입은 생활이요, 구원받은 은혜가 한없이 감사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분토처럼 여기고 주님 제일주의로 영위하는 생활이며, 하늘에 소망을 두고 이에 준비하는 마음으로 천명에 따라 기뻐하며 섬기는 생활이 그것이다. 주님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정받는 것을 더 중히 여기고, 귀중한 일은 제쳐 두고 하찮은 일을 귀중한 줄 알아야 열심히 추구하며, 교활하고 사악한 죄인의 말을 듣고 가련한 하나님의 사람을 죄인으로 정죄하는 오만하고 무정한 크리스천들은 더 늦기 전에 반드시 회개하여야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말세에 흰 옷을 입고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리라.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