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정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의 본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정은 남녀 두 사람이 부모를 떠나, 즉 독립해서 애정과 책임을 수반한 인격적·육체적 연합을 이룸으로 형성되는, 하나님이 이 땅 위에 세우신 최초의 제도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18-24)
이처럼 성경에서 가정은 남자와 여자를 위한 하나님의 조화됨에 그 기원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인간 창조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고, 특히 가정 제도를 제정하심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나게 하였다. 따라서 가정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며, 그 가정 자체가 곧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사실 가정은 교회보다 먼저 제정되었고 국가보다 먼저 존재하였다. 따라서 가정은 인간의 구성원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것이며, 최초의 열매이다. 하나님은 이 가정을 통해 언약하셨고, 만물이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된 것으로 가정도 선으로 이루셨다. 이처럼 가정(결혼)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하고 거룩한 질서이다. 바울은 부부 사이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이로 비교하여 말했다.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3-25). 이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가 신성 관계인 것처럼 가정도 신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비유하여 가정의 신성과 의를 표현하였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였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 19:7-8)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2)
이처럼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에 의하여 되었다면 가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