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화복의 개념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1601년 명나라 신종 환제 때 북경에 온 제스이트파 선교사 마태오 릿치(Matteo Richi)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세상에 세 가지 화복이 있으니 첫째는 참복이요, 둘째는 참화요, 셋째는 복도 화도 아니다. 사람이 세상에 있어 선을 행하고 주를 섬기면 사후에 참복을 받고, 사람이 세상에서 악을 행하고 주를 잊어버리면 죽은 후에 참화를 받는 것이요, 세상의 부귀빈천은 참복도 아니요 참화도 아니다.
선인이 빈궁을 당할 때 주의 명령을 순종하여 원망이 없이 스스로 겸손하고 참으면, 이는 세상의 화 아닌 것을 달게 받아 사후에 참복을 받는 것이다. 악인이 부귀로 교만, 사치, 음란하여 남을 업신여기면 이것은 세상의 참복 아닌 것으로 사후에 참화를 만드는 것이요, 악인이 빈궁을 당하면 주와 사람을 원망하고 더욱 악행을 계속하니 이것은 세상의 화 아닌 것을 가지고 사후의 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것이 사닥다리 같아서 잘 쓰면 올라가고 잘못 쓰면 떨어진다”(강흥수 편 「인생의 거울」 3권 건덕편 중에서).

요약하면 참복은 영생이요, 참화는 멸망이며, 참복도 참화도 아닌 것은 재물인데 이것으로 인하여 참복도 받을 수 있고 참화도 불러올 수 있으니 사람이 세상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깨달으라는 말씀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요하다는 복을 받은 것도 아니고 빈한하다고 화를 받은 것도 아니니, 먹고 쓸 것이 있은즉 족한 줄 알고 참복이란 사람이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어질고 정직한 인격으로 성화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마음의 성화가 가장 큰 은혜요 축복인 줄 알고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면 의식주 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도덕적인 불행이 아닌 이상 그 어떤 불행도, 가령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였다든지, 실직하게 되었다든지,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든지, 심지어 결혼을 못하게 되었다든지 하는 모든 불행은 결코 불행이 아닌 불행으로서 언젠가 반드시 전화위복이 되는 은혜의 다른 국면이라는 뜻이다. 역사상 하나님의 사람치고 한때 세상의 일로 불행하게 되지 않았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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