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전부이다] 응답받는 기도, 응답하는 기도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기도하면서 늘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하나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응답’일 것입니다. 기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응답입니다. 기도를 아무리 해도 응답이 없다면 기도만큼 힘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한 번 두 번 응답하시기 시작하면, 기도만큼 소중하고 축복된 것도 없습니다. 기도 응답을 경험하면 기도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더욱 깊이 있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응답받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요? 시편을 보면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과 기도를 응답해 주시리라’고 하셨고, 요한복음에서도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이루리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이 말씀을 중심으로 기도 응답이 어떻게 주어지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기도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성경을 보면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가 나옵니다. 이 소박한 비유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신앙생활에 관해서, 특별히 기도에 관해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포도송이가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도송이는 어떻게 맺히게 되었을까요? 가지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순히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 하나 때문에 포도 열매가 맺히게 되었습니다. 이 단순한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노력 이전에 우리가 하나님에게 붙어 있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은유를 통해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응답’이라는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맺히는 기도의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가지에 해당됩니다. 가지 된 우리가 애쓰고 부르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무 된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지 늘 확인하는 일입니다. 붙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몸부림치고 부르짖는다 할지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응답받는 기도를 하길 원하십니까? 먼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놀라운 은혜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자녀라는 은혜의 관계가 막히지 않게 해야 합니다. 관계가 막히지 않도록 찬양하십시오. 그리고 회개하고 감사함으로 먼저 응답하십시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즉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듯 스스로 하나님께 잘 붙어있는지 늘 주목하는 것이 기도의 선결 조건임을 꼭 기억하여 응답받는 기도의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말씀 붙잡고 기도

다음은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관계에 주목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지금 내 앞에 서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입니다. 기도를 드리는 대상인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을 잘 들어야 관계가 올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실제 기도 생활을 살펴보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하나님이 나를 향하여 어떤 표정을 지으시는지, 어떻게 느끼시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받아들일 여유가 없이 기도를 끝맺게 됩니다. 우리는 주로 어떤 기도 제목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이나 환경의 변화가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향하여 어떻게 느끼시는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또한 느낄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응답받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듣는 연습을 잘 해야 합니다. 무엇을 들어야 할까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이 없는 기도는 공허한 기도입니다. 들음이 없는 기도는 공허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잘 듣는다는 말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그 말씀에 반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읽고 덮어버리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에 어떻게 반응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별히 기도와 관련하여 두 가지 반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찬양의 반응입니다. 예를 들어,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런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었을 때 ‘나 같은 비천한 존재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와 같은 찬양의 반응이 나오면 말씀을 제대로 들은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렇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에게 내가 마음의 문을 온전히 열지 못했습니다. 내 삶 가운데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임재하심이 이루어지지 않은 많은 영역이 있습니다. 재물의 영역도 그렇고 또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니 주여,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기도로 고백하면 말씀을 제대로 듣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사람처럼 또 주님의 그 뜻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직장에서, 삶 속에서 그렇게 살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고 능력을 주옵소서.’라고 간구하여 응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형태로 응답할 때 말씀을 제대로 듣는 것입니다. 그렇게 들으면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합니다. 그 말씀을 따라 기도합니다.

묻는 기도

마지막으로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비전과 뜻을 물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싶으면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자신의 기도 제목을 하나도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동기를 바꾸지 않은 채 줄기차게 강청한다고 기도가 응답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에 비추어 내가 변화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과 비전에 맞추어 기도드려야 합니다. 무엇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옳은지 묻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요? 어떤 문제가 있으면 일방적으로 내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강청하며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요구 사항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지,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맞는 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빌 하이벨스’(Bill Hybels)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묻는 기도를 합니다. 저자가 묻는 영역은 자신, 가족, 목사인 자신의 사역 이렇게 주로 세 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주님! 저와 저의 성품에 관해서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주님께서 저를 어떻게 느끼시고 계십니까? 저에 관해서 어떻게 느끼시고 계십니까?’ 요구하는 기도에만 그치지 말고 이렇게 자꾸 물어보십시오. 가족에 대해서도 ‘주님, 제가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나 그들과 맺은 관계에 대해서 주님이 말씀해 주십시오. 주님은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라고 자꾸 물어보십시오. ‘주님, 저의 사역에 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저를 어떻게 보시는지 주님의 마음을 전달해 주시기 원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싶다면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물어보는 기도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하나 되는 축복의 응답이 임할 것입니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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