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김동호 목사의 무례함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철딱서니 없는 어린 녀석이 동네 어른들을 모욕하고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행패를 부리고 내대는 행위를 일컬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어른들을 무시하고 못된 언행으로 건방을 떠는 녀석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형틀에 묶어놓고 엉덩이를 까고 잘못했다고 살살 빌 때까지 물볼기를 쳐 혼쭐을 내야 한다. 그래야 위계질서가 바로서고 예의를 지키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게 된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란 분이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를 향해 폄하하고 비난하는 부정적 행태들을 보면서 이는 어쩌면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가 버르장머리 없이 깝죽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과연 필자가 이에 대하여 논해야 좋을지 도매금으로 매도되지나 않을지 망설이다가 필을 들었다.

지난 2012년 6월 교회개혁실천연대란 단체에서 필자가 소속된 교단의 조용기 목사에 대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공개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을 보고 저들의 행태가 꼭 서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일당들 행위와 유사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교회개혁실천연대의 행태에 대하여(첫번째 글)’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었다. 그 글에서 저들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 아무런 대꾸를 않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작년 2011년 6월에도 성결교단의 어느 젊은 목사가 위 교회개혁실천연대란 단체와 함께 ‘담임목사직 매매, 교회당매매 폭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시대 목사들이 담임목사 자리와 예배당을 돈을 받고 매매하는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성직과 교회를 돈을 받고 매매하는 행위에 비하면 다른 어떤 죄도 죄가 아니다”는 여론몰이를 하며 폭로하는 행위에 대하여 ‘담임목사직 매매 교회당 매매의 실상 ①, ②, ③’ 세 편의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중세 종교개혁자들처럼 부패한 시대에, 신선하고 깨끗한 척 착각할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한국교회를 욕 먹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혐오감만 증폭시키는 빌미를 제공하고 교회를 망치고 있다. 오히려 이와 같은 돌출 행위들이야말로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되며, 이런 행동을 하는 그들의 내면과 의도를 정확히 분별하여 경계해야 할 것이라 지적한 바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행위가 김동호 목사란 분에게서 느껴진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에 대하여 치매에 걸린 노망난 늙은이 같다는 표현으로 비판하고 폄하하면서 ‘억울하고’ ‘슬프고’ ‘속상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행태를 보면서 담임목사 자리를 돈을 받고 매매한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한 어느 젊은 목사의 돌출행위와 유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9월 1일 조선일보에 광고형식으로 올린 내용은 2012년 8월 19일 ‘시기심이 왜 죄인가’란 제목의 주일설교 내용의 단락들이다.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①시기심에 대하여- 시기가 교회 부흥을 저해한다. 시골교회 터줏대감 노릇하는 교인들이 자기들보다 영향력이 있는(학력이 좋다든지 헌금을 많이 하는 부자 교인) 교인이 들어오면 세도를 부리지 못하고 기득권을 빼앗길까봐 비방하고 내쫓는 경우도 있다. 도시교회들도 헌금 많이 하고 세상 직위가 높은 사람이 어른 노릇하다 대등한 사람이 들어와 인정받게 되면 시기심이 생겨 파당을 짓고 편 가르기를 한다. 시기심이 생기면 마귀만 좋아하고 그런 교회는 성장하지 못하고 평안하지 못하다.

②담임목사직 세습에 대하여- 아버지가 은퇴하고 아들이 후임목사가 되면 ‘세습’이라 비판한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같이 자격이 있거나 없거나 물려주고 물려받는 교회는 없다. 자격 없는 아들을 억지로 후임목사로 시키는 아버지도 없으며, 그것을 받아줄 교인들이 어디 있는가. 기업의 창업주가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처럼 교회 건물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교회 건물이나 재산은 목사 소유가 아니라 교회 소유이다. 목사 봉급도 교회가 책정해 주는 대로 받는 것이지, 목사가 제 맘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좌파들은 북한의 3대 세습은 한마디도 안 하면서 교회의 정당한 후계자를 세습이라 비난한다. 목사도 성직자지만 육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자기보다 설교 잘 하는 훌륭한 후임자가 들어오면 불편해하고 시기심이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들이라도 교회 당회와 교단 총회에서 합당하다고 인정받아 후임목사가 되면 아버지 마음도 흐뭇하고 교회도 안전하다. 아들이 아닌 아무 관계 없는 목사가 후임자가 되면 시기심 때문에 교회가 편하지 않다. 그러므로 아들이 후임자가 되는 것은 문제 삼으면 안 된다.

③감리교단에 대하여- 지난 몇년 동안 감리교단의 감독회장을 뽑지 못한 파행을 거듭한 것도 ‘시기심’ 때문이다. 왜 한 가문에서 김선도·김홍도·김국도가 감독회장을 해 먹게 두느냐 이것이다. 총회 전부터 방해해 44% 득표를 했지만 억지 방해 공작으로 취임을 못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사울의 집과 다윗을 집 사이에 전쟁이 오래매 다윗을 점점 강성해 가고 사울을 약해 가니라 하는 말씀처럼 되어가고 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

김동호 목사가 김홍도 목사의 설교 본문을 발취하여 게재한 이 광고기사를 보고 “어른에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것은 거의 영적 치매 수준의 발언”이며 “그분은 세습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자신과 교회를 시기하는 사람으로 단정하셨고 무서운 죄를 범하고 있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셨다. 착각도 정도가 있어야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 분 주장대로 라면 세습한 교회는 문제가 없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습을 하지 못한 교회는 다 문제가 생기게 된다.” “치매라 생각하니 이해도 되고 용서도 된다. 치매 환자의 행위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이므로 그 광고를 보시는 세상 사람들은 그 분이 원래 훌륭한 분이셨는데 몹쓸 병에 걸리셔서 그러시는 것이라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그분을 정상으로 보면 기독교 전체가 치매 환자가 되고 교회와 복음 전체가 모욕당하게 된다. 그것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억울하다. 그분을 기독교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가 제법 알려진 목사이기에 그의 이런 모욕적인 비판이 기독교 안티들에게 빌미를 주고 세상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욕적인 비판과 폄하를 당하는 당사자는 어떤 심정일까를 생각해 보았는지, 그래도 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섯손가락이 다 모양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다. 사용하는 용도도 같지 않다. 한 손가락만 있으면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불편하다. 개신교단에 여러 교파들이 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구세군 등 동일한 성경을 사용하고 같은 하나님, 같은 구세주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있다.

만일 필자가 오순절 순복음만 옳다고 타 교단은 순복음교단 기준으로 보니 다르고 차별이 있어서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고 모욕한다면 과연 그게 옳은 짓인가. 지난날 순복음이 방언만 주장하는 이단이라 정죄하고 매도당한 적이 있었다. 과연 자기들이 못하는 성령 은사와 방언을 하는 것이 자기들과 다르다고 공격하고 비난해도 되는가.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답고 황홀함을 연출하는 것이다. 김동호 목사가 자신이 섬기던 기존 교회에 다른 목사를 후임으로 세우고 새롭게 교회를 시작한 것은 자기 색깔이다.

거기에 다른 모든 목사들이 맞추고 따라가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 ‘치매 환자라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슬프다.’ 고 해 보라. 이를 보고 군중들이 박수갈채를 치고 오로지 훌륭하다고 치켜세운다면 아마 자신이 영웅이 된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

다섯 아들이 있는데 첫째는 연극배우가 되고, 둘째는 의사가 되고, 셋째는 경찰이 되고, 넷째는 사업가가 되고, 막내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대학교수가 된 막내아들이 첫째가 연극배우가 되었다고 장남이 겨우 어릿광대 같은 연극배우 노릇을 하면 되느냐고, 혹시 치매에 걸린 게 아니냐고, 이를 보니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슬프다고 우리 가문에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해 보라. 보는 사람들이 상식도 모르고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지금 김동호 목사란 분이 혹시 신선해 보이고 개혁적으로 여겨진다고 착각할는지는 몰라도, 이런 행위는 교회를 욕 먹이고 몰락을 자초하는 돌출행위로 보아야 한다.

물론 김홍도 목사의 설교 내용이나 신문광고가 비난 받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일 김국도 목사가 감리교단 동역자들의 반대 여론이나 시기심이 있어 교단 전체가 분란이 일어나고 세상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망신을 당하는 것에 대하여 “모두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형님 두 분이 8년이나 감독회장을 하셨는데 나까지 하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이렇게 반대하면 더욱 사양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낮아져서 섬기겠습니다. 저 자신을 희생하여 교단과 여러분을 섬기겠습니다. 저의 모자람이 교단을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라고 충고했더라면 선지자의 사명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했더라면 필자도 긍정으로 여겼을 것이다.

아들을 후임목사로 세우는 것에 대하여는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지닌 안티들이 사용하는 ‘세습’이라는 부정적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머리되시고 주인이신 분은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모든 것을 주인이신 하나님께 잠시 받아 관리하라고 맡겨주신 청지기입니다. 불신세상의 부정적 안티들을 잠잠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나이 늙어 은퇴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겨드립니다. 좋은 후임자를 초빙합시다” 라고 비켜주었더라면, 지혜로운 청지기의 사명을 망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어른에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것은 거의 영적 치매 수준의 발언”이라든지, “착각도 정도가 있어야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하며, “치매라고 생각하니 이해도 되고 용서도 된다. 치매 환자의 행위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이므로 그 광고를 보시는 세상 사람들은 그 분이 원래 훌륭한 분이셨는데 몹쓸 병에 걸리셔서 그러시는 것이라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폄하하고, “그 분을 정상으로 보면 기독교 전체가 치매환자가 되고 교회와 복음 전체가 모욕당하게 된다”는 등 자기 잣대와 자기 색안경을 쓰고 인격 모욕적인 악평을 해댔다.

그리고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억울하다. 그분을 기독교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하는 행위는 철딱서니 없는 젊은 녀석이 동네 어른들 언행이 제 눈에 보기에 맘에 들지 않는다고 “치매에 걸린 노망난 늙은이의 행위 같으니 이해하고 용서하자.” “억울하고 슬프고 속상하다”며 홀로 순수하고 깨끗한 척 하면 “그래 너는 참 옳구나.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비단결같이 곱고 정서가 풍부하냐. 참 좋아 보인다” 지지하고 칭찬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착각이 어디 있는가.

김동호 목사가 기존교회를 사임하고 교회를 새롭게 설립한 일이라든지 계속 다른 교회를 설립하여 한국교회 내에서 건강하고 모범적인 목회를 하는 듯 하는 것은 좋아 보인다. 그러므로 그 의도와 내면을 분석하여 논하지는 않겠다.

재개발·재건축 정책으로 전국 13,570개 개척교회와 소형교회 예배당들이 포크레인에 찢기고 무너지고 가재도구를 내동댕이치고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가진 돈을 다 날리고 피눈물 흘리는 수많은 목사들의 아픔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그렇게 흩어진 성도들이 개혁적이고 신선하다는 소문과 여론으로 모여들어 새 교회를 시작한다면 만일 그렇다면 그런 목회가 건강한지에 대하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만 옳고 의로운 척 하게 보이는 돌출행위가 조금이라도 없는지, 그런 철딱서니 없는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조금 성숙한 신앙인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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