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자신을 삼키는 탐심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야고보 선생은 말하였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죄를 범하는 것은 욕심 때문이니 당연한 말씀이다. 그리고 죄는 사망을 초래하는 것이니 결국 사망은 욕심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를 죽이는 것이 과욕이라는 뜻이 된다.

하와가 금단의 선악과를 먹으려는 과욕만 없었더라면 사망의 타락은 없었을 것이다. 롯의 처가 아껴 모은 재산이 한순간에 불타는 광경을 뒤돌아보지만 않았더라도 즉사(卽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창 19:17, 26). 가룟 유다가 헌금궤의 돈을 훔쳐갈 만큼 욕심이 없었더라면(요 12:6) 3년간이나 따르던 메시아를 배반하고 비참하게 멸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마 26:14-16).

사람마다 소욕(所欲)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소욕은 소망이 되고 성취가 되어 사람으로 복 되게 한다. 그러나 그 소욕이 지나칠 때에는 욕심(慾心)이 되고, 또 그것은 과욕(過慾)이 되어 마침내는 범죄하기에 이르는 것이니 아예 처음부터 욕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순리를 따라 사는 것이 복된 삶인 줄 깨달아야 된다. 그러나 그것을
모를 사람은 없다. 과욕을 품지 않을 수가 없어서 순리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것으로 족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욕심은 마음의 공허함에서 비롯된다. 바다는 메울 수 있어도 마음의 욕심은 메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실로 마음의 공허함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아무리 욕심껏 채워도 메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욕심은 점차 증대되어 통제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빅토르 휴고는 말했나 보다. 바다보다 넓은 것은 하늘이고 하늘보다 넓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그래서 성 어거스틴은 고백하였을 것이다. 주님의 품에 안기기 전에는 마음의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 없었다고.

그런즉 과욕을 면할 길은 분명하다. 과욕을 통제하려는 것보다는 과욕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만일 과욕보다 더 귀한 소욕이 있다면 욕심은 절로 사라질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하려는 마음의 소욕 말이다.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고, 인간의 마음보다 크신, 요컨대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지으신 하나님을 마음에 영접한다면 허한 마음은 지극한 평안으로 가득 차게 되어 천하의 그 어떤 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순화된다는 그 길 말이다. 자신을 삼키는 과욕을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려는 소욕을 품자.

전의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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