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사역의 우선순위, 건강관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인생의 가장 큰 죄는 삶의 낭비, 즉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다. 앙리 샤리에프의 일생을 영화화한 <빠삐용>에서 주인공역 스티브 맥퀸은 남미 가이아나 유배지에서 자유를 향한 끈질긴 탈출을 시도하다 체포되어 빛이 차단된 독방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탈옥하다 먼저 죽은 동료들이 손짓하여 부르는 죽음의 벌판 저편에 재판관이 않아 그를 향해 “네 죄를 아느냐?”고 큰 소리로 묻는다. “아닙니다. 나는 뚜쟁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 죄 말고…” 잠시 후 빠삐용은 고개를 숙이고 “예,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살인죄보다 더 큰 인생을 망쳐버린 죄, 희망을 상실하고 삶을 허비한 죄를 인정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우리가 이 땅에 살아있다는 사실은 누구를 막론하고 행운이다. 삶이 기회이며 축복임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진 각 사람의 삶을 자살이나 살인으로 차단한다면 이것은 큰 죄악이다.

‘삶은 소중한 것이며, 기회이며 축복’임을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성경에서는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또는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고 시간을 낭비하고 게으른 것이 악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생명을 주신 그분 앞에서 나중에 결산할 때,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왜냐 하면 ‘인생의 종말에 이르러 잘못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가장 비참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드라마에는 주인공과 조연이 있다. 조연은 언제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면서 작품을 이어간다. 창세 이래에 구원받은 사람보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으며”(엡1:3-6),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예정된 자)들로 자기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고 이제는 그(그리스도)로 많은 형제 중에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롬 8:29) 하셨으니 창세 전에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독생자이셨으나 이제는 맏아들이 되셨고, 우리는 둘째 아들, 셋째 아들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 것이다.

택함받은 자란 말은 택함받지 못한 자가 있다는 전제이다. “하나님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강퍅케 할 자를 강퍅케 하신다”고 하셨으니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지 못한 버림받은 영혼들이며 구원받은 우리를 돋보이게 하는 엑스트라,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믿는 것이 나의 신앙관이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우리를 계획하셨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이시고 천국의 상속자인 것처럼, 우리도 그 분의 상속자이며 자녀로 예정하신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상과 육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는 육신이라는 옷을 입고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육신이라는 옷을 입지 않고는 세상이라는 무대에 결코 설 수 없다. 우리는 아직 육체라는 몸에 머물고 있으며,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게 될 것이다. 사람은 몸에 머물 동안에만 사명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육체를 벗은 후에는 이 거룩한 사역에 티끌 한 점도 더 할 수 없음은 엄숙한 현실이다. 이것을 알았다면 정신을 차리고 분초를 아끼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할 수 있는 무대는 이 세상, 이 땅에 머물 동안 뿐이다. 그러니 살아있다는 것이 기회이며 축복이며 행운인가.

바울께서는 “육체 가운데 있을 때 하는 일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알지 못하겠노라”(빌 1:22)고 하셨다. 아직 주님이 명하신 사역을 실천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내가 머물고 있다는 것, 육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일할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은 고귀하고 놀라운 은총이다.

우리는 육체라는 도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만일 속사람이 육신을 종노릇하게 못하면 육체가 주인 행세를 하며 속사람을 괴롭힐 것이다. 이 육신을 잘 사용하기 위하여 과로하지 말고, 술 담배로 해악하지 말고, 스트레스받아 병들게 하면 안 되며, 충분한 유지 관리와 보수를 하여 최대한 장수하면서 건강하게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몸은 쾌락과 음행의 도구가 아니며,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며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않을 것으로 거두는 한 알의 밀알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든지 매일 정기적으로 육체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이 건강에 필요한 것 같이,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체력을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모세처럼 120세까지 눈빛이 흐려지지 않고 장수할 수 있다. 그리고 숨을 거둘 때까지 팔팔하게 사역해야 한다. 그때까지 활발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면 하루 2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그 어떤 소중한 것이 있더라도 몸을 위한 운동시간을 침해해서는 결코, 결코 안 된다고 단정하라.

건강관리가 거룩한 사역의 첫번째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영력이 있고 수천억원의 재산을 소유했어도, 만인의 존경받는 명예와 지위를 가졌다 할지라도 육신의 건강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더 많이, 더 크게 사역하고 싶어도 전혀 불가능함을 명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주를 위한 거룩한 사역의 최우선 순위를 건강관리에 두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건강을 위한 운동 시간을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 건강관리는 사역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란 책망이 아니라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칭찬을 들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그 분 앞에 설 때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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