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인간 교육의 원초적인 장이라면 기독교 가정은 기독교인으로서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원초적인 장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이 인간과 맺은 언약 공동체의 기초 단위가 되며,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은총의 통로로서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이러한 기독교 가정에는 반드시 가져야 할 가정관이 있다.
첫째, 기독교적 신앙고백이 일어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둘째, 개인적 사랑에 의하여 인격적으로 양육이 이루어지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인간 상호 협동 관계의 형성이 이루어지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넷째, 기독교적 신앙의 역사관이 형성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함께-인간’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이에 가정은 하나님의 공동체로서 모든 구성원들간에 ‘나와 우리’라는 관계 개념의 상호 조화가 형성되고, 하나님의 은총이 서로에게 임하고 있다는, 사랑받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이 시계를 지금도 주관해 나가고 계시며 나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주체적인 인물로 이 시대에 선교의 사명을 받은 주인공이란 의식이 정립되어야 한다. 기독교 교육적으로 보면 역사와 세계는 가정들의 넓고 본질적인 삶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가정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초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실현시켜 나가는 도구이며 선교의 장이 되어야 한다.
기독교 가정관의 중심적 가치는 하나님의 계시에 응답하는 삶을 형성해 나가는 속에서 기독교적 인간이 사회 속에 하나님의 거룩한 뜻인, 회개하여 돌아온 이들이 살면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실현해 나가는 도구이다.
한편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과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가정들을 기독교 가정화하는 것이다. 기독교 가정이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춘 가정을 말한다.
첫째, 예수를 주(主)로 고백하는 두 명 이상의 사람으로서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구성원들이 그들의 삶의 정황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가족 관계와 결혼, 부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 셋째, 가족들이 교회 구성원이어야 한다. 넷째, 가정에서 구성원들의 관계가 성령 안에서 살고 있다는 특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섯째, 기독교 가정은 선교의 사명을 가져야 한다. 여섯째, 가정의 문화와 집안 분위기가 기독교적인 색채를 띠어야 한다.
가정은 개인의 인격이 형성되는 교육의 장이다. 오늘날의 기독교 교육은 교회를 위한 교육이기 이전에 종교적 전승으로부터 삶을 성취하고 인생의 의미를 획득하도록 하여 주는 교육이다. 따라서 특정 교리가 어떠한 것이라든가 종교적 전승이 무엇이냐의 문제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가 바로 교육을 받는 학생, 즉 인간에 관한 문제이다.
배우는 인간으로서 개인은 구체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그를 이해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그가 속해 있는 구체적 사회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그가 속해 있는 사회적 환경에 의해 영향받고, 사회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교육하는 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문화적 형식들과 이 형식들의 사회적 기초에 대한 이해이다. 즉 한 사회 구성원들의 교육과 사회화의 과정에 사회 집단들과 문화 형식이 주는 영향들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기독교 교육은 과학적인 인식의 바탕 위에서 볼 때 더욱 분명하게 사회 문화적 기초 위에서 계획되고 수행되어야 한다. 교회는 그 안에 현존하고 있는 사회와 문화를 잘 알 수 있도록 보다 교육학적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보다 의롭게 교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