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려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하노라”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고 더 풍성케 하려 함이라”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같이 너를 존귀케 하리라”(삼하 7:9) “너를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리라”(신 28:1). 이와 같은 말씀이 얼마나 우리를 즐겁게 하고 소망을 주는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와 같은 말씀들을 좋아하고 신앙생활을 한다.

그러나 이런 말씀만 좋아하고 치중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 상위단계인 성숙한 단계로 올라서야 한다. 그래야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며 그리스도를 닮은 성화된 생활이 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 말씀들보다 상위의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기를 지고 나를 따를 것 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4-25)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6-27)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들을 묵상하고 존중하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 말씀들에 “마음과 뜻을 두고 그것을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에나 길을 갈 때에나 누워있을 때에나 일어날 때에도 항상 강론하고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여”(신 11:18-20) 지키는 신앙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신앙의 2단계가 있으니 첫번째가 ①창조주 영원자이신 하나님께서 도성인신(道成人身. Incarnation)하신 사람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②온 인류의 원죄와 자범죄를 다 짊어지시고 모든 저주의 쓴잔을 몽땅 마셔버리시고 속죄양으로 생명을 내어주시고 피를 쏟고 대신 죽으셔서 ③하나님과의 완벽한 화해를 성취하셨음을 인지하고 인격 속에 수용하여 체험하므로 ④죄 사함 받은 감격이 인격과 영혼 속에 가득 채워지는 놀라운 경험이 있어야 한다. ⑤이 과정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그리스도의 영의 지배를 받는 단계가 되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다. ⑥이때부터 기쁨이 임하고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고 기도의 응답과 병 고침과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성도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 두 번째 단계가 중요하다. 이 단계가 성숙한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중생하여 거듭나고 성령의 체험을 하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인간의 육신은 타락한 원죄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쓴 뿌리가 남아있어 죄를 좋아하는 육신의 소욕이 끊임없이 살아 일어난다. 모기를 잡아도 잡아도 시궁창 웅덩이에서 계속 모기가 생산되는 것 같이, 봄날 아카시아 싹을 잘라내고 잘라내어도 계속 새순이 돋아나는 것 같이 죄의 소욕은 육체가 숨을 거두는 날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육신의 죄의 본성은 울어도 안 되고 힘써도 안 되고 참아도 안 되는 죄의 소욕이 멈춰지지 않는다. 죽는 날까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시간까지 지속된다. 그러므로 바울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 라고 탄식하며 비명을 질러댄 것이다.

최근 성추행 성폭행 사건들이 뉴스에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사건들도 얼마나 많겠는가. 이같은 성범죄는 아무리 단속하고 처벌해도 근절되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모든 인류가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 잠재된 죄의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목이 마르면 갈증을 느끼고 배가 고프면 허기가 느껴지는 것처럼 모든 인간의 성적 욕구는 육신을 가지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 같고 마른 섶에 불이 붙으면 타는 것 같은 이 육신의 생각, 본능적인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하나님과 충돌하게 된다.

이 싸움에서 지게 되면 성추행범이 되고 도둑이나 공금 횡령범이 된다. 그리고 그 행위로 말미암아 자신이 꽁꽁 묶이게 된다. 육신의 욕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지른 성범죄나 도둑질이나 그 결박에서 해방되는 길도 없고 방법도 없다. 평생 꼬리표가 붙어 따라다닌다. 아무리 선량하고 좋은 성품을 가졌어도 그 행위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이 얼마나 가혹한 대가이며 비극인가. 그러므로 조심하고 경계하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극복해야 한다.

다윗왕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다. 온전히 하나님을 따르는 신앙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보고 음욕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밀히 데려다 간음을 하여 임신이 되니 당황한 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하여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다 정직한 충신 우리야를 죽이는 살인죄까지 더하게 됐다.

왜 이같은 비극이 시작되었는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범죄의 보응으로 비극이 시작됐으니 장남인 암논이 이복 여동생 다말을 데려다 강간하고 학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알게 된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이 여동생의 한을 품고 2년 동안 계획적으로 음모를 꾸며 결국 암논을 죽이고 아비인 다윗에게 반역을 일으키니 국운이 풍전등화가 되고 맨발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토록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던 다윗왕도 장남에 대한 지나친 부성애(父性愛)를 극복하지 못하니 자신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 그리고 그가 다스리는 왕국 전체에 일대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만일 암논이 다말을 강간한 사건이 얼어났을 때 맏아들이라도 사사로운 정을 단호히 극복하고 확실한 징계를 했다든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처벌을 했다면 압살롬의 반역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다윗왕이 ①자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밧세바와 간음한 범죄와 ②장남 암논에 대하여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삶을 실천하지 못하므로 불행과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하나님은 은밀하게 저지른 죄악이라도 온 세상 앞에 드러나게 하신다. “숨기운 것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고 감춰진 것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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