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능동적 피동적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하늘의 섭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원해서 능동적으로, 또는 원치 않아서 피동적으로 행하게 된 줄 알지만, 세상만사가 다 천지주재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섭리되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행한다고 할지라도, 아니면 피동적으로 행한다고 할지라도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인 줄을 깨닫는다는 말이다.

롯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기근이 드는 벧엘 언덕을 떠나 기름진 소알 땅으로 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 땅은 물론 목축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땅이었다. 물이 풍부하고 목초가 잘 자라는 넓은 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롯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하였기에 무의식적으로 가나안 복지를 떠난 것이었다.

바로는 여호와를 대적하던 자의 표본이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을 대적할수록 성취되는 것은 그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가 마음을 강퍅히 하고 하나님을 대적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그만큼 수고한 것 뿐이었다. 그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나타난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이어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뿐 아니라 애굽 백성들까지도 유일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기에 이르렀다.

금전에 눈이 어두웠던 가룟 유다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대제사장들에게 은전(銀錢) 30에 매도(買渡)하였다. 사단과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며 승리를 자축하였다. 그러나 아뿔싸, 그것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였다. 3일간만 승리하는 듯하였을 뿐,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대속의 길, 영생의 길을 완성하시고 3일 후에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의 악행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고, 그들이 승리한 것으로 알았던 그 일이 도리어 그들의 영원한 심판의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

어떤 교인들은 잘못된 감정으로 마땅히 헌금하여야 될 선한 일을 회피하기도 하고, 왜곡된 생각으로 교회 출석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이에서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그 헌금을 받으시지 않기 때문에 헌금하지 않게 된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 교인에게 금족령을 내리셨기 때문에 교회 출석을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은 예외적인 경우도 없지 않지만 말이다.

어쨌든 인간의 능동적 악역(惡役)이든, 피동적 선역(善役)이든 성취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니,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의 뜻을 깨달아 능동적으로 순종하며 그 삶을 영위하는 이상의 보람은 없고, 또한 그 이상의 행복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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