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역술과 무속에 대한 성경적 경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3:28)”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미움을 받고 진노를 당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미움을 받고 진노를 당하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초대교회 수많은 성도들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원형경기장에서 사자밥이 되어 죽어가면서도, 그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켰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하다 순교했다.

지금 우리는 풍요와 자유를 만끽하는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총이며 특권인지 모른다.

그런데 사사로운 문제나 잠깐의 착각으로 무속인이나 역술인을 찾아가 길흉을 묻고 궁합을 보고 운수풀이를 한다면 이를 가볍게 지나칠 실수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역술(易術)인들에 의하면 고객들 중 30%가 기독교인들이라고 한다. 평신도는 물론 집사, 권사들도 은밀하게 저들을 찾아가지만 이를 숨기고 있어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 이는 일반화된 불편한 진실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이같은 ‘영적 간음’ 행위들을 신앙 양심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 뿐 아니라 누구라도 무속인을 신뢰한다든지 저들의 방책인 부적이나 사주풀이, 풍수지리 등을 신뢰해 생활 속에서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 이유를 짚어보겠다.

첫째.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주실 때 “첫째,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둘째,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아무 형상도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거나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리라”고 하셨다.

신접한 무속인들이나 역술인들에게 묻고 의뢰하는 행위는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신뢰하고 그 영향력을 참고하겠다는 행위로 첫 계명을 범하는 범죄이다. 만일 첫 계명을 범하고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인 척,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둘째, “남자나 여자가 신접하거나 박수가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들을 치라 그 피가 자기에게 돌아가리라(레 20:27)”고 하셨다. 만일 구약 율법시대라면 박수나 무당은 돌로 쳐죽임 당할 저주받은 불쌍한 사람들이며,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는 구원해야 할 전도 대상이다. 이처럼 무속인들을 가까이하고 신뢰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진노를 유발하는 행위이다.

사울은 왕이 되기 전,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된 사람이었다. 블레셋의 공격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크게 승리케 하시고 마침내 왕으로 세우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자기 중심적인 신앙이 되니 기도 응답이 없었고 답답한 일을 당하게 됐다. 이때 그는 옷을 갈아입고 변장을 하고 은밀히 신접한 여자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고 “당신은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은 사울이니이다”고 했다.

여기서 사울왕은 그 무당에게 원하는 대답을 듣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첫 계명을 범하고 저주받은 무당을 신뢰하는 죄를 짓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사울의 모든 일은 더욱 어렵게 됐고, 풀리는 일이 없었다. 그는 결국 차츰 재앙과 진노의 구렁텅이로 떨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역대상 33장 13절을 보면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저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신접한 자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저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돌리셨더라”고 했다.

믿음의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는 아비의 신앙을 본받지 아니하고, “신당을 다시 세우고 바알을 위하여 단을 다시 쌓고 하늘의 일월성신을 다시 숭배하여 섬기고 점치며 사술과 요술을 행하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많이 행하여 그 진노를 격발하였다(대하 33:1-7 참조)”고 기록돼 있다.

레위기 19장 31절에는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 아닌 누구라도 역술이나 무속을 가까이 하는 것은 지성이 혼미해지고 저주받는 우매한 행위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를 더럽히고 진노의 대상이 되는 죄를 범했다면, 어리석음을 깨닫고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은 질투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는, ‘무속과 역술을 신뢰하는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라!’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엄숙한 경고임을 고한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