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범사에 감사하라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하였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물론 ‘모든 일에 있어서’ 감사하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범사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우선 형통할 때 감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일이 형통할 때 감사하지 못할 신자가 어디 있겠는가고 반문할지 모르나 모든 일에 순조롭고 풍요할 때 오히려 감사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예수께서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막 10:23-25)고 공연히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성도는 심신이 평안하고 모든 일에 부유할수록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를 드려야 한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형통할 때 뿐 아니라 역경 중에도 감사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역경은 하나님의 은혜의 이면(裏面)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도 시련일 수 있고, 시련도 은혜일 수 있다. 시련은 분명히 하나님이 성도에게 주시는 최상의 은혜라는 것을 모르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위대한 신앙의 유산은 그렇게 가치 없이 하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도는 역경 중에도 감사드려야 한다.

가나안 과부는 비록 두 동전이지만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하나님께 헌금하였고(막 12:42-44), 사도 바울은 병약한 몸으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으며(고후 12:9), 다니엘은 사자 굴에 들어가야 될 죽음의 위기에 처하였음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를 드렸다(단 6:10).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무사할 때도 감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달리 부귀영화나 권세를 누려보지도 못하고, 식생활이나 해결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고 감사하여야 되는지 무심히 지내서는 안 된다. 생각해보라.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아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몸은 별로 불편한 데가 없어 남들처럼 마음대로 왕래하며, 그나마 내게 할 일이 있어 이를 통하여 의식주 문제를 내 손으로 해결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고? 가장 평범한 삶이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면 진정한 인생을 모르는 것이라고. 무사하다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할 일은 병원을 한 번 찾아보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고에 시달리며, 근심하며, 슬퍼하며 살아가는지….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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