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40년의 유형(流刑)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호렙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루 길을”(신 1:2) 38년간 유랑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유형선고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이 기간 일련의 사건들은 육신에 속한 죄악의 사람은 죽고, 새롭게 중생한 하나님의 사람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며 구름기둥, 불기둥을 따라 마침내 천국을 상징하는 가나안 복지에 믿음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들은 천로역정의 시련보다는 차라리 육신의 욕구를 충족하던 속세(俗世)의 노예생활을 더 동경하며, 구원에 대한 감사 대신 불평만 늘어놓았다. 구원보다 더 큰 은혜가 무엇이기에 원망한다는 말인가? 어떠한 고난의 대가를 치르고라도 가나안 천국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무한히 감사하여야 될 일을 불평하였으니 어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 육신의 사람들이 죽기까지는 가나안복지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탐욕의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내려주시는 매일의 만나로 족할 줄 모르고 애굽에서 먹던 채소와 육류를 탐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식상이 될 만큼 메추라기를 내려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위장 장애를 일으켜 죽을 만큼 메추리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탐욕은 곧 우상숭배니라”(골 3:5)고 한 말씀대로 그들은 하나님을 등진 탐욕의 노예였던 것이다. 그러한 탐욕의 사람들이 어찌 천국에 적합한 자가 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그들이 죽기까지는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들은 또한 대적하는 죄악의 사람들이었다. 고라와 그 일당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하여 온갖 고난을 감수하는 모세에게 협조할 줄 모르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모세를 대적하였다. 하나님은 그들의 교만을 용납지 아니하시고 공의의 심판을 내리사 졸지에 멸망시키셨다. 그 대적자들이 살아있는 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불신의 죄악을 범하는 사람들이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를 탐지하고서도 거민을 삼키는 박토라고 거짓으로 보고하였고, 장대한 아낙자손들을 보고는 위축되어 가나안 복지를 점령할 수 없다는 불신의 보고를 하였다. 그 불신의 발언은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좌절케 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 불신의 사람들이 죽기 전까지는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수 없게 하셨다.

이처럼 불평하고, 탐닉하며, 대적하고, 불신하는, 육신에 속한 자들이 모두 광야 같은 세상에서 죽고, 새롭게 태어난 20세 이하의 중생한 자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기까지 40년의 시련의 기간을 요하였다. 그 중생한 사람들은 연대적인 고난으로 더욱 연단된 신앙의 선조 여호수아와 갈렙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 복지에 믿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는 오직 새롭게 거듭난 심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믿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신령의 의미를 제시한다고 보겠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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