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그 놀라운 행함] 한 끼 남은 식량의 기적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역사가 ‘토인비’(Toynbee)는 “기적은 오늘날도 일어난다. 기적은 역사를 만들고 지각을 변동시킨다. 기적은 역사의 경로와 국가들이 운명을 바꾼다. 그리고 기적을 믿는 것이 인류에게 기본적인 요소이다”라고 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물가가 오른다, 취업이 힘들다 등 총체적으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르밧 과부도 그 어려운 여건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사르밧 과부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믿음을 지킨다면 이 놀라운 기적을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러면 사르밧 과부는 한 끼 남은 식량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했을까?

행동하는 신앙

그녀는 행동하는 신앙의 삶이었다. 그녀가 받은 엘리야의 명령은 정말 행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한 끼밖에 안 남은 식량, 그것도 자기 자식에게 먹일 식량을 가져오라는 엘리야의 명령은 너무도 독선적이었다. “당신은 자식을 길러보지 아니했으니 내 처지를 이해 못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내 처지가 되었다면 이런 명령을 내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여인은 말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 여인은 엘리야의 명령을 그대로 행했다. 집으로 돌아가서 마지막 남은 밀가루를 긁어모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빵을 반죽하여 마지막 남은 기름을 두르고 구웠다. 빈 쌀독을 긁어 본 적이 있는가? 참으로 암담하고 허탈한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이 기억하기도 싫은 행동을 사르밧 과부는 행했다.

이것이 한 끼밖에 남지 않은 식량으로 3년 동안 먹을 수 있는 기적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을 돌아보자. 때로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신앙생활은 아니었는가? 말로는 나 혼자 의롭고, 나 혼자 다하는 것 같은데, 막상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는 불평, 원망, 핑계하고 인색한 마음을 가지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어떤가? 너무도 오랜 믿어서 머리와 지식과 말은 첨단을 걷는다. 그러나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자기만 옳다고 말은 잘하는데 막상 행동은 그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기적과 축복을 언제나 부족하게 역사하신다. 사르밧 과부처럼 행동하는 신앙을 가지기 바란다. 말로만 앞에서는 신앙이 아니라, 생각으로만 앞서는 신앙이 아니라, 그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이어야 한다. 그 말씀에 행동으로 옮기는 신앙이어야 한다. 믿고 순종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기적은 나타난다. 그리하여 한 끼 남은 식량으로 3년을 이길 수 있는 축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자원하는 신앙

여은은 자원하는 신앙의 삶을 살았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비록 기근이라도 넉넉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하나님이 택한 사람은 한 끼밖에 남지 않은 식량을 가진 과부였다. 엘리야는 그 과부를 찾아가서 떡과 물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사르밧의 많은 사람 중에 왜 내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음식을 줘야 합니까?”라고 원망하기 않았다. “하나님, 왜 하필 나입니까?”라고 불평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을 택하시고 사명 맡겨주심을 감사하여 묵묵히 집을 돌아가 빈 밀빵을 구워 엘리야를 대접했다. 그것이 기적을 만들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땀이 피처럼 되도록 하나님에게 도우심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아니할 줄 예수님은 아셨다. 그래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시라고 기도하고 십자가를 지시고 만민을 위해 고난과 죽음을 기쁘게 받으셨다. 그 수고가 만민을 구원하게 된 은혜다. 믿는 자마다 구원받는 축복을 만드신 것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너무나 어렵고 중요하나 묵묵히 밀가루 통을 긁었던 사르밧 과부, 하나님은 자원하는 사람을 쓰신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쓰신다. 내 생각과 판단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자원하여 순종하는 사람을 크게 쓰신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사를 이루시고, 기적을 행하신다.

약속을 믿는 신앙

여인은 약속을 믿는 신앙생활을 했다.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전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왕상 17:13-14). 사르밧 과부는 이 약속의 말씀을 믿었다. 그래서 불평도, 핑계도 하지 않았다. 여인은 돌아가 밀가루 통을 긁고 기름병을 쏟아 눈물의 빵을 만들었다. 그것이 어려운 때에 하나님의 기적을 만들게 되었다.

믿음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도, 하나님의 기적을 내 것으로 소유할 수도 없다. 믿음 없으면 불평과 낙심, 근심만이 삶의 주인이 된다. 한 끼 남은 식량만으로도 속상하고 눈물 흘릴 일이다. 그런데 그 과부는 믿음이 있었기에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말이 앞서지 않고 행동이 앞서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특별히 믿음을 가져야 한다. 믿음은, 내 생각과 주관 속에 주님의 생각과 주관을 채워 준다. 그래서 내 생각으로 일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생각과 주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과 주관은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잘못된 길로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적, 그 놀라운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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