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성경에 기록된 창조 무시하기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 창조과학자 켄 함, ‘성경의 권위’ 강조

미국 창조과학연구단체인 앤서즈인제네시스(Answers in Genesis, 이하 AiG)의 켄 함(Ken Ham)은, 30년 동안 창세기의 문자적인 해석을 지지해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의 가장 큰 비평가는 다름 아닌 기독교인들이었다.

함은 하나님께서 6일 만에 우주와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그는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나온 결론이고, 이를 거절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말씀에 기록된 창조를 무시할 뿐 아니라,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사실이 애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현대과학의 시대에 많은 기독교인들은 창세기의 말씀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구의 역사가 수백 년이 됐다는 관점이나 혹은 다른 진화론적인 신념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본인의 사역에 대한 비평은 대부분 교회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에게 이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는 “기독교인들로부터의 비평은 자주 있다. 우리는 (슬프게도) 창조 역사에 대한 진실을 말할 때마다 부정적인 견해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그가 19년 전 앤서즈제네시스를 설립한 이유는 ‘교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기독교인들이 가장 첫 장·절부터 성경의 전체적인 권위를 수용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서 ‘오바마 분노의 근원’(The Roots of Obama's Rage)을 쓴 기독교인자 ‘2016년 : 오바마의 미국’(2016: Obama's America)을 공동 집필한 디네시 드 수자(Dinesh D'Souza)는 지난 주 ‘인텔리전스 스퀘어드(Intelligence Squared)’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읽는 근본주의자들은 전체 기독교인의 3%밖에 안 된다”며 “창조 과학은 비상식적(넌센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은 “드 수자가 분명히 창세기의 역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드 수자는 ‘진화론자인 로렌스 크라우스(Lawrence Krauss)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크라우스 박사는 ‘성경은 빛이 태양보다 이전에 창조됐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함은 “드 수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있어서 이성에 기초하지, 성경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참이고 빛이지만, 타락한 인간의 이성은 온전하지 않다. 이 때문에 드 수자는 스스로 약점을 갖고 있으며, 논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 수자는 토론에서 ‘과학이 하나님을 부인한다’는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AiG는 ‘젊은지구창조론’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젊은지구창조론은 창세기 기록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지구의 나이가 6,000~10,000년이고 최초의 6일 동안 모든 창조가 이루어졌다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근본주의 계열 기독교 내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있으며, 20세기 후반에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함은 이같은 신념이 성경에서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6일 천지창조’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지구의 역사가 수십억 년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을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성경을 (재)해석하기 위해 성경 밖에서 시작하는 것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어떤 외부의 영향 없이 성경만을 갖고 시작한다면, 수백만 혹은 수억 년의 역사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증거들이 구별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동일한 증거(동일한 지구, 동일한 화석·동물 등)를 갖고 있다. 다른 점은 우리가 연구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놓여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함은 AiG의 주요 신념에 대해 ‘젊은지구창조론’이 아닌 ‘성경의 권위’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American Research Group)에서 실시한 연구와 함의 ‘올레디 곤(Already gone)’이라는 책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고등학교 때 성경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데 의구심을 가졌으며, ‘성경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은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들 중 14%가  그 이유에 대해 ‘과학이 지구가 오래됐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은 “창세기가 성경에서 가장 공격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며 “기독교인들이 창세기의 첫번째 절에서부터 시작해 신앙의 기초를 다시 붙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