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신비의 정로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철학에서 이성(理性)을 초월하면 종교가 되고 종교에서 의식(儀式)을 초월하면 신비가 된다. 신비(神秘)라고 하면 동일(同一)하여 통합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세상에 있는 선악과 세상에 있는 차원이 영계(靈界)에도 있는 것이다. 신비한 영계에 이르렀다고 해서 다 천계, 곧 하나님의 영역(靈域)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는 말이다.

영계를 단적으로 말해서 사차원의 세계라고 하지만 삼차원의 세상보다 더 많은 차원, 아니면 무한 차원일 수도 있는 곳이 신비계인 것이다. 각자가 행한대로 이룬 대로 도달(到達)하는 영계의 차원이, 수없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기가 모태에서 태어나면 세상이 보이듯이 사람이 육신의 오관(五官)에서 벗어나면 영계(靈界)가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자연인으로 태어난 아기가 성장하여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듯이, 신비한 영계라고 해서 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은총의 나라와 동일한 차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요청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시(啓示)다. 즉 신비(神秘)의 영계에서라도 또 다시 새로운 하나님의 계시가 없이는 사도 바울이 경험한 셋째 하늘, 곧 낙원을 볼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다. 그가 간증하기를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 12:1-4)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의 은총의 나라에 이르려면 명상, 무념, 무아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속죄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죄까지 총체적으로 속죄하심을 받기 전에는 해탈(解脫)은 할 수 있어도 계시(啓示)는 받을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는 없다. 영계에서도 길 되시고 진리 되시고 생명 되신 하나님의 독생자(獨生子)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가치의 속죄하심을 받지 못하면 창조주 하나님, 곧 인생의 아버지, 곧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요 14:6).

전의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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