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당신의 소망은 어디 있는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아프가니스탄 접경 와지리스탄 산악지역 탈레반 비밀기지를 파키스탄 정부군이 점령하여 공개한 적이 있었다.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굴에 벽화가 있었는데, 화려하고 아름다운 천국의 우유와 젖이 흐르는 강가에서 아름다운 처녀의 무리들과 순교한 무슬림들이 성스러운 예언자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그림을 발견했다.

탈레반들은 12-20세 청소년들에게 자살테러 공격을 훈련하면서 “이런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의 순교는 반드시 보상 받는다”고 교육한다. 이슬람 경전이라는 코란에는 “이슬람의 적과 싸우는 성전(지하드)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는 천국에서 72명의 처녀를 얻는다”는 구절이 적혀있다.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이런 황당한 코란을 근거로 어린 청소년들을 세뇌하여 자살 테러를 교사하는 것이다.

사람은 소망의 크기만큼 죽음도 초월하는 용기를 지니기도 하고, 고난도 견딜 수 있다. 물이 있기에 갈증을 느끼고, 고향이 있기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 같이 인류는 육체를 벗고 난 후 가야 할 내세가 있기에 이를 사모하고 소망한다. 이 영생은 수행을 통하여서나 윤리·도덕으로, 알카에다의 자살 테러를 통하여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예언된 도성인신(incarnation)하신 하나님 독생자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시고 피 흘리신 속죄의 사랑을 수용하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이 비밀이 가장 보편타당성을 지닌 유일한 해답이며 온 인류가 알아야 할 복음이다.

1.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성탄과 세모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소망을 지니고 무엇을 목말라 하고 무엇을 사모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처음 나신 2012년 전 새벽에, 천사는 메시야 탄생의 기쁜 첫 소식을 헤롯왕이나 대제사장 바리새인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했다.

그 양치기들은 경건한 조상 요나답의 유언을 대대로 지키며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메시야를 기다리는 삶을 살아온 가난하고 천박하다 업신여김 받던 이들이었다. 당시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온 땅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들, 하늘에 소망을 두고 메시야를 사모하던 순수한 신앙을 지키던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복음이 편만하게 전파된 이 풍요의 시대에 우리 중 과연 누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사모하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있는지 하나님께서 찾으신다면, 과연 하나님의 그 평가 기준에 누가 해당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소망은 이 세상인가 하늘 나라인가? 자신의 삶과 생활을 들여다보고 점검해야 한다.

2. 소망을 놓쳐버린 사람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선수들이 우승에는 관심도 없이, 운동장에서 집 짓고 장가가고 먹고 마시고 즐기며 혹은 진흙탕 싸움질이나 하고 있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우승의 영광을 위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오로지 승리의 영광과 상급을 바라보고 달음질해야 한다.

“한 주인이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 로 주고 먼 나라에 갔다가 추수 때에 종들을 보내니 심히 때리고 죽이고 다시 다른 종들을 많이 보내니 저희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니 이는 상속자니 그를 죽이고 그의 유업을 차지하자 하였느니라(마 21:33-46)”는 말씀을 도입해야 한다.

고향 찾아가는 나그네가 하룻밤 머물고 있는 호텔 객실 침대가 맘에 들지 않고 커튼이 낡았다며, 침대를 바꾸고 거기서 천년 만년 살 것처럼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아침 안개 같이 잠시 후 끝나버릴 이 세상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보상도 잠시 후에 만나게 될 그리스도에 대한 설레임도 없다면 본질을 잊어버린 타락이다.

3. 영롱하고 분명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소망

중국 진나라 시황제는 부귀영화를 두고 죽는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해 불로초를 구하려 죽는 순간까지 집착하였다는데, 하늘의 소망은 안중에도 없고 세상에 집착하고 있는 사람은 혹시 없는지 모르겠다.

시편 39편에서 다윗은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든든히 선 때가 진실로 허사뿐이요 각 사람이 그림자같이 다니며 헛된 일에 분요하고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른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이 주께 있나이다” 하고 소망을 주께 두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지위나 부와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것들은, 잠시 후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나님 관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평가 받아야 한다. 지금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통장에 담겨있는 현금, 자기 이름으로 등기해 놓은 토지나 빌딩들,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이 그분 앞에 서는 날 자기 영혼에 무슨 유익과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연 어떻게 해야 후회가 없는 최상의 선택이 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해 보아야 한다.

바울은 “내가 육체 가운데 있는 것과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할 그 사이에 끼었는데 주와 함께 있을 소망이 더 좋은 것이로되 육체 가운데 있을 동안 행하는 일들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내가 무엇을 가릴는지 알지 못하겠노라”고 세상을 떠나기 전, 기회를 놓치기 전에 그 날을 준비해야 한다고 소망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탄과 세모를 맞이하며 영롱하고 분명한 하늘의 소망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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