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투옥 중… 국제적 구명운동 전개 예정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기독교 시민 단체인 ‘미국의 법과 정의 센터’(The 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이하 ACLJ)는 “지난 19일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32) 목사가 최근 이란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미국으로 온 이민자이다.
ACLJ 요르단 세크로우(Jordan Sekulow) 사무국장은 “기독교인 남편과 아버지가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처벌받는 것은 우리가 이란 내부에서 보아왔던 일 중 가장 문제가 큰 형태”라고 밝혔다.
세크로우 사무총장은 이어 “이번 일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란에서 태어나 자란 사에드 목사가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는 데 있다. 그는 단순히 신앙을 이유로 거의 3개월 간 투옥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사에드 목사는 이란 법정에 의해 기소됐으며, 사형에 저해질 수도 있다. 법적인 활동 뿐 아니라 이 이야기를 밖으로 알려서 UN 혹은 미국 정부의 동참을 끌어내고, 그의 석방을 위해 세계적인 도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브디니 목사는 20세때 이란의 극단주의적 무슬림 단체와 함께 자살 폭탄 테러 훈련을 받으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2002년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에 있는 미국인 여성을 만났고, 2005년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기독교 지도자로서 함께 동역했다. 아브디니는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었고, 아이다호의 보이시에서 거주했다.
아브디니 목사는 기독교로 귀의한 후, 이란에서 무슬림들도 예배에 참석 가능한 지하 가정교회들을 엮어, 작지만 효과적인 네크워크를 조직하는 등 존경받는 리더로 활동해 왔다.
아브디니 목사와 그의 아내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6살, 4살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과 이란을 오가면서 그의 가족들을 만났다.
2009년 여행에서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구금과 심문을 당하기도 한 그는, ‘이란 정부가 기독교적인 활동을 이유로 그를 고소하지 않았다’는 공식적인 동의서에 강제적으로 서명한 후 풀려났다. 당시 이란 정부는 가정교회 활동을 그만둘 경우, 그가 자유롭게 이란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아브디니 목사는 비종파적인 고아원을 세우는 일을 논의하고, 부모를 만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체포됐으며 “이란 내 기독교 지도자로서 활동한 과거 때문에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ACLJ에 따르면, 그는 약 3개월 동안 집에 감금됐으며 일부 혐의로 지난 9월 이란 법정에 기소됐다. 그의 사건은 공개되지 않고 비밀리에 처리됐다.
아브디니 목사는 수도 테헤란 북서쪽에 있는 에빈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곳의 감독관과 수감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디니 목사의 부인 나흐메야는 이를 처음 보도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기독교인이 되면서, 그의 나라에서는 범죄자가 됐다”고 말했다.
ACLJ는 아브디니 목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국부장관, 미 의회앞으로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이란에 요청하는 청원서를 보내기 위해 인권 단체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세크로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란 정부가 국제적인 압력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여권을 가진 이란 출신 기독교인이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처벌받는 상황을 겪고 있다. 사에드 목사의 혐의는 기독교로 귀의하고 그의 신앙을 전파한 것이다. 그를 감금하고 고소한 것은 국제적인 인권법과 종교 자유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가 이슬람 개종을 거부해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국제 여론에 의해 극적으로 최근 석방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