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규 칼럼] 지구의 종말은 오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현재의 삶에 충실하자

▲김연규 목사.
▲김연규 목사.

노스트라다무스는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날짜를 지구의 종말로 예언했고, 그 이유로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 사건을 들었다. 그랜드 크로스란 태양계의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해서 십자가 모양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중력으로 인한 태양의 폭발로 지구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이론이다.

또한 주전(BC) 3200년에 고대 멕시코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번성한 인디오 문명의 마야인들이 쓰던 달력이 5128년의 주기로 계속 이어지는데, 그 한 주기가 끝나는 시점이 주후(AD) 2012년 12월 21일이고 시간까지 11시 11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구의 멸망을 예언하는 예표가 되었다고 종말론자들은 믿게 되었다.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테렌스 멕케나가 동양의 유명한 책인 『주역』의 64괘를 가지고 통계화해 ‘타임웨이브’라는 그래프를 만들었다. 이는 역사적 굴곡과 매우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 그래프가 끝나는 것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기 때문에 종말론자들에게는 종말론을 믿게 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컴퓨터 시대가 시작되면서 테렌스 맥케나는 동양의 64괘를 64번 반복시켜 4096년의 역사를 통계상 그래프로 만들었고, 이 프로그램은 DOS로만 작동이 가능한 타임웨이브제로(Time Wave Zero)라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 4천여년의 인류 문명을 분석하여 비교해 보니 그래프와 상당수 일치하고 있고, 맥케나가 죽은 2000년도 이후의 역사는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2008년 11월의 주식 대폭락과 2009년 10월의 신종플루 대유행을 통해 신빙성을 갖게 했다.

미국의 주식 시장을 예견하기 위해 만들어 사용하던 프로그램인 ‘웹봇’도 2012년 12월 21일 이후의 주가상태를 예견하여 나타내는 것을 거부하여,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2012년 12월 21일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에도 이런 지구 멸망과 관련되어 큰 논란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 때에 필자가 기억하기는 60억 지구 전체가 정신적인 패닉 상태에 빠졌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관심을 갖는 등, 지구의 멸망에 대해 종말론적인 말들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을 맞이하기 전에 모든 컴퓨터들의 오작동으로 인해 전 세계가 대혼란과 함께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여론화되어 퍼지기도 했었다. Y2K라는 새 밀레니엄의 1월 1일 아침은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큰 혼란 없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기독교계에는 이장림이 이끄는 다미선교회에서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휴거(携擧)가 온다고 주장하며, 전국 173교회 8천여명의 신도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재산을 모두 다미선교회에 헌납하고 휴거를 기다리며 교회에 모여 있었고, 모 언론은 이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것을 기억한다. 상당수 다미선교회 신도들은 자살하거나 직장을 사직하고,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가출하는 사태 등으로, 종말론자들로 인해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한 적이 있었다.

많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2012년 12월 21일은 지나갔다. 이제는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12월 21일의 종말론을 믿었든 안 믿었든 간에 성경에서 종말에 대하여는 세상의 사람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고 기록하고 있다(마 24:36).

그러나 현재 모든 사람이 종말론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경에 기록된 각종 지진, 기근, 가뭄, 해일 등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때가 악하며, 거짓 목자와 거짓 선지자, 혹은 거짓 증인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성경의 종말 예표를 증명하고 있으며, 많은 자연의 현상과 인류의 역사적인 현상들을 볼 때에 종말 즉 예수그리스도로 인한 심판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명 말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때에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주의할 것들이 있다.

먼저 거짓목자를 주의해야 한다(요 10:12)

목자는 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가 있다.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자신의 양을 버리고 달아나는 자가 삯꾼 목자다. 자신의 이익과 유익만을 구하며 자신의 배만 불리고 사명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돈만 생각하며 사명보다는 직업으로 목자의 삶을 사는 이가 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상당수 많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사명감을 다하며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상관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진리를 전파하고 삶의 유익을 주는 선한 목자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거짓 인도자를 주의해야 한다.(마 23:16)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람에게 향한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분간하지 못하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인도하는 거짓 인도자들이 있다. 이들을 따라가면 결국은 멸망에 이르게 되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도 환란과 역경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자신의 눈(영안)을 밝혀 이들을 잘 분간해 내야 한다.

그리고 거짓 증인들을 주의해야 한다.(행 6:13)

증인이라 하면, 보고 들은 것을 사실대로 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확신이 없고 표증이 없으면 사실만 전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이 진실이 될 순 없다. 진실을 보고 듣고 체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진실의 증인이 될 수 있다. 자신도 진실을 아는 증인이 되어야 하겠지만 진실을 모르는 거짓 증인들은 늘 경계해야 함이 옳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쟁이들을 주의해야 한다.(딛 1:12)

필자는 언제나 “선의의 거짓말도 해선 안 된다”고 외친다. 선의의 거짓을 말하더라도 분명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한 번의 거짓을 말하면 그 거짓을 덮기 위해 여러 번의 거짓말을 또 해야 한다. 거짓은 세상을 망치는 악의 근원이다. 거짓으로 위장한 사람은 언젠가 그 본심을 드러내어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그러니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도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늘 깨어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마음 속에 악이 있으면 거짓을 말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 속에 선이 있다면 거짓은 분명 사라지게 되고 선을 말하며 하게 된다.

지구의 종말에 대하여 예언하는 자들은 분명 경계해야 하고 주의해야 할 거짓말쟁이들이다. 지구의 종말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인 하나님만 아신다. 이를 기억하고 종말론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자.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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