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욕심 때문에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노임은 높아지는데 생활은 더욱 곤궁해진다고 한다. 이유는 물가상승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원인은 아니다. 원인은 한 마디로 각 사람의 욕심 때문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돈을 너무 사랑하는 데 있다.

어떤 분의 웃지 못할 말이 있다. “사람들이 돈을 너무 사랑하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돈만 많이 지불하면 자기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극히 어려운 일도 척척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하기는 그렇다. 그런데 임금을 많이 지불하여야 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점점 더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려운 일을 해결하려면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렇게 해결한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한 입장에서는 살기 위하여서라도 자신의 능력이 필요한 만큼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생산품의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아무리 수입이 좋아도 불균형 상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예측불허의 일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의 욕심의 상승작용(相乘作用)으로 자취한 곤경이라는 말이다. 작용은 반작용(反作用)이라는 이치를 그리도 몰랐을까?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임금이 아주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못 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큰 착각이다. 물론 정도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임금이 낮은 만큼 지출도 낮기 때문에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는 상호간에 높은 임금의 지출을 요하지 않는 관계로 안정된 삶, 질서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돌출의 변수가 없는 사회가 상부상조하는 안정된 삶의 바탕을 제공한다는 것을 상기(想起)하였으면 좋겠다.

능력 있는 사람들의 임금 상승 작용으로 대책이 없는 무산자(無産者)는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된다. 그래서 부익부 빈익빈이 되고 있지 않은가? 먹고 살 만하면 그만 좀 욕심을 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남도 살 수 있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이제도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7-10)고.

자신이 직업이 없어 돈벌이와는 상관 없는 일을 할지라도, 가령 성경을 읽고 기도만 할지라도, 또는 자신이 할 만한 일이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실행한다면 공중의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반드시 먹을 양식을 예비하사 생존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을 믿고,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참으로 좋겠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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