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마음의 종교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육신이 태어난 고향이 있듯이 마음의 고향도 있다. 마음의 고향은 내 육친을 거쳐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시조 아담의 본래적인 마음에까지 이른다. 즉 첫 사람의 타락 이전의 마음, 그 마음이 곧 마음의 고향이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을 지으실 때 그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인격의 속성을 이르심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본체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그것이다(히 1:3). 그리고 그의 마음의 근본은 진실과 사랑과 겸손에 있다. 그렇다면 마음의 고향은 분명해졌다. 진실과 사랑과 겸손이 곧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허나 마음의 고향을 찾아갈 길은 어디로 말미암을까?

고향을 떠난 사람이 고달픈 것처럼 마음의 고향을 떠난 인생은 정처 없이 곤고한 여정(旅程)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인생이 고해(苦海) 같다는 것은 알고 보면 마음의 고향을 떠나 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고향을 찾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인생은 고향에 안주(安住)한 사람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營爲)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있다. 그런데 이미 마음의 고향에서 멀리 떠나 방황하는 인생으로서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정표(里精表)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윤리라는 이정표, 철학이라는 이정표, 종교라는 이정표 등이 있지만 모두 다 옳은 길은 아니기 때문에 잘못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오리무중(五里霧中)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 길은 인생이 찾아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인생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인도하셔야만 갈 수 있는 길이다. 천지만물과 인생을 창조하시고 또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안내 없이 인생이 마음의 고향을 찾아갈 길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일컬어 하나님께서 인생을 찾아오시는 계시종교라 한다.

하나님은 중보자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생을 찾아 오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고 하신대로 인생을 찾아 오셨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는 말씀대로 모든 인생을 찾고 계신다. 참으로 마음의 고향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말이다.

그러니까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그 자리가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그 길은 돌아서는 일부터 시작된다. 돌아서면 천국이요 돌아서면 지옥이란 말이 있다. 인생이 하나님을 뵐 수 없었던 것은 돌아서서 살았기 때문이다.

돌아서면 뵐 수 있을 하나님을 돌아서지도 않고 보여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회개로써 돌아서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거기 계신 것을 뵙게 될 것이요,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그 곳에서 진실과 사랑의 마음으로 성화되고 겸손히 머리 숙이게 될 터이니 그곳이 곧 마음의 고향 천국이요 인생의 영원한 처소인 것이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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