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의 파워관계전도] 위대한 인물 뒤의 ‘어머니’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송기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송기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민주주의의 위인이요, 정의의 용사요, 노예 해방의 순교자요, 평민의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경우를 보라.

링컨은 미국의 국민적 위인의 자리를 등에 업고 인류의 양심이 되었다. 1809년 2월 12일 켄터키 주 가난한 농가에 태어나 1866년 4월 15일 흉탄에 맞아 목숨을 거둘 때까지 56년의 생애는 한 편의 눈물겨운 시요, 하나의 진지한 전투요, 하나의 빛나는 역사였다. 빈곤의 밑바닥에서 적수공권으로 몸을 일으켜 대통령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걸어간 생애의 발자취는 칠전팔기의 생활이요, 악전고투의 기록이요, 백절불굴의 투장이었다.

진실과 정직으로 생명을 삼고 인내와 노력을 지팡이로 의지하여 정성 일관으로 쌓아올린 위대한 그의 생애는 모든 시대, 모든 사회,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감격의 빛이 아닐 수 없다. 링컨의 빛나는 인격과 생애의 배후에는 그의 어머니 낸시가 있었다. 링컨의 아버지는 자기 이름도 못 쓰는 무식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링컨의 어머니 낸시는 글을 읽을 수 있었고 신앙심이 두터웠다. 낸시는 성경 읽기를 좋아했고, 어린 링컨에게 시간 나는대로 성경을 읽어 주면서 성경의 이야기를 늘 들려주었다. 그리고 늘 같이 기도했다.

링컨이 아홉 살 되었을 때 불행히도 어머니 낸시가 세상을 떠났다. 낸시는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 링컨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늘 성경을 읽고, 성경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

링컨은 평생 어머니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힘썼다. 그는 후일에 대통령이 되어서도 한 나라의 중책을 수행하면서 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믿음의 어머니 낸시가 어린 링컨의 가슴 속에 심은 사랑의 씨는 나중에 노예 해방이라는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서양 중세기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를 든다면 누구나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를 든다. 모니카의 지성과 독실한 기도의 힘은 방탕한 아들을 회심시켜 마침내 중세 최대의 성자를 만들었다. 모니카는 교육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독실하고 소박한 신앙으로 무장된 기독교인이었다.

어거스틴이 16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청년시절 어거스틴은 이교인 마니교의 열렬한 신자였다. 젊은 어거스틴은 정욕의 노예가 되어 신분이 천한 여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고 애욕의 도가니 속에서 헤매었다.

모니카가 아들을 이런 잘못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말을 해도 듣지 않았다. 기독교를 신봉하게 하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모니카는 아들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드렸다. 모니카의 30년 간의 정성어린 기도가 종래 이루어졌다. 어거스틴은 33세 때 마침내 기독교에서 세례를 받고 새 사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는 성경책을 펴서 제일 먼저 눈이 가는 데를 읽었다. 로마서 13장 13절 말씀이었다.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체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그는 이제 낡은 사람, 옛날 욕을 좇던 생활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이 되었다. 모니카는 미칠 듯이 기뻤다. 자기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내 아들아, 나는 이제 이 땅에서 바라던 모든 소원을 다 이루었다. 나의 하나님도 나의 소원을 다 들어주셨다.”

모니카는 어거스틴의 육신의 어머니인 동시에 영혼의 어머니였다. 신체적인 생명을 낳아 준 동시에 영적인 생명을 낳아 주었다. 어거스틴이 세례를 받고 새 사람이 된 그 해에 모니카는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모니카는 아들의 영혼의 신생을 위해 산 어머니였다. 모니카 없는 어거스틴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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