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디니 목사, “석방 요청 늘면서 고문 심해져” 고통 호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의법과정의센터 “그를 잊지 말아 달라”… 지속적 기도 요청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32) 목사가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석방을 위한 청원이 높아지면서 고문도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 ⓒ미국의법과정의센터 제공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 ⓒ미국의법과정의센터 제공

그의 아내 나흐메는 미국의법과정의센터(the 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ACLJ)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아팠다. 교도소 안에서 그는 소망이 없다고 느끼고, 우리가 그의 목소리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도소 안은 잊혀지기 쉽다. 그가 잊혀지지 않도록 나를 도와달라”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아브디니 목사를 만나고 돌아왔다.

미국에 있는 나흐메와 그의 두 자녀들을 대변하고 있는 ACLJ는 성명에서, 아브디니 목사가 1월 재판에서 징역을 선고 받은 이후 가족들과 대화도 단절됐다고 밝혔다. 아브디니 목사는 지난 2012년 9월 고아원과 관련된 일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구금돼 왔다. 앞서 그는 아내 나흐메와의 정기적인 통화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이 마저도 금지된 상태다. 나흐메는 “언제 다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있는 이슬람혁명법원은 아브디니 목사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지난 2000년 지하교회를 도왔다며, ‘국가안보위협’ 혐의로 그에게 8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이란에 있는 아브디니 목사의 변호사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한 상태다.

ACLJ 요르단 세크로우(Jordan Sekulow)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브디니 목사의 사건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이란 당국이 그를 석방하도록 국제적인 압박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곳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우리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크로우 사무총장은 “아브디니 목사는 잊혀져서는 안 된다. 그의 가족들이  석방을 위한 노력들을 그에게 전해줄 수 있었으나, 그의 석방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일부 기관들은 아브디니 목사에 대한 이란 정부의 불공정한 구금을 규탄하고 그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의원이 지난 주 아브디니 목사 사건과 관련해 묻자 “우리는 이 재판의 불공정함과 불투명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나는 미국 정부와 함께, 이란 정부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천부적인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비난하고 이란 당국이 아브디니 목사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를 석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대답했다.

ACLJ는 존 케리 국무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그의 석방을 요청하는 청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가 잊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석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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