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그 놀라운 행함] 기적의 지팡이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방랑하는 동안에 생겼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한 책이다. 어떤 사람들은 민수기를 ‘광야에서의 방황을 기록한 책’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을 출발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무려 40여년이란 세월을 허송하며 광야에서 방황했던 경험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각 지파의 족장이 가지고 있었던 지팡이를 가져오도록 하시고 그 지팡이에 자기 이름을 쓰게 하셨다.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이 쓰였다. 이렇게 족장들의 이름이 쓰인 12개의 지팡이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장소였던 회막 안 증거 궤 앞에 두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이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에게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민 17:5)

12개의 지팡이를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둔 지 하룻밤이 지난 그 이튿날, 모세가 회막 안에 들어가 본 결과 12개의 지팡이 중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린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모세는 각 족장들에게 자기 지팡이를 찾아가도록 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시하신대로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에 간직하게 하여, 패역한 자들에게 표징이 되게 하심으로 다시는 원망하지 못하도록 하셨다. 여기서 싹이 난 지팡이를 통해서 주시는 교훈을 무엇인가?

원망과 불평

이 신비한 기적은 하나님 앞에서 모든 원망과 불평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고 불평했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모세와 아론에 대해서 원망하고 불평했다. 애굽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홍해가 가로 막고 있을 때부터 원망하기 시작한 그들은 마실 물이 없다고 원망했다. 그리고 먹는 것이 시원치 않다고 원망했다. 또한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악평을 듣고는 두려움으로 인해 밤새도록 울부짖으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마침내는 모세와 아론의 직분에 대해서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서면서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했다. 결국 원망과 불평을 일삼던 무리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남은 백성들이 또다시 원망과 불평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아론의 지팡이에 기적을 보여주셨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원망과 불평을 일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 마음 속에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는가? 그러나 모든 문제의 원인은 하나님이나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성경은 원망과 불평은 불신앙과 미련함에서 온다고 했다. 여호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경외한다면 원망과 불평은 있을 수 없다. 민수기에 보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범죄 하는 것이라 했다. 성경은 하나님께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원망하지 말라고 교훈한다. 고린도전서 10장 10절 말씀에 귀한 교훈이 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원망과 불평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엄중하게 교훈하고 있다. 원망과 불평은 마귀의 소산물이다. 원망과 불평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럴 때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문제의 해결자

지팡이의 기적은 하나님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심을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서 싹이 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12개의 지팡이 중 아론의 지팡이에서만 싹이 나게 하심으로 결국 하나님이 우리의 주권으로 아론을 택하셨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이셨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반박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다시는 아론의 제사장 직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없게 되었다. 사실 이 문제는 모세나 아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심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해결자가 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에게 기도함으로 해결받곤 했다. 홍해가 가로막혀 있을 때에도 기도했다. 백성들이 목말라 아우성칠 때에도 기도했다. 먹을 것이 시원치 않다고 원망했을 때에도 기도했다. 아말렉 족속들이 도전해 왔을 때에도 기도했다. 대적들이 반역을 꾀하였을 때에도 기도했다. 하나님께 문제를 내어 맡기고 기도함으로써 해결함을 얻었다. 왜냐하면 모세는 하나님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세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귀 기울여 들으셨다. 기적을 행하셨다. 모세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지체 없이 해결해 주시곤 하셨다. 하나님은 모든 문제의 유일한 해결자가 되신다. 하나님만이 인류의 앞날을 책임지실 수 있다. “너희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 16:3) 우리의 삶에 문제가 있는가? 가정에 문제가 있는가?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 문제가 있는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자. 하나님이 마침내 해결해 주실 것이다. 결국 모든 문제의 고통은 기적의 현장이 될 것이다.

생명의 근원

지팡이의 기적은 하나님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심을 가르치고 있다. 마른 막대기에서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열매가 열린 기적은 하나님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심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도 하룻밤 사이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의 섭리를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늘과 땅은 혼돈된 상태에서 공허하고 어두웠다. 그 가운데 생명을 가진 존재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 세계에서 빛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창조하셨다. 또한 각종 식물과 조류와 어류 그리고 동물과 인간과 같은 생명체들을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우주 속에 하나님이 만드시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처럼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께서 마른 막대기에 생기를 불어넣으시고 순간적으로 성장하게 하셨다. 그런데 마른 지팡이의 생명이 주어진 장소가 회막안 증거궤 앞이라고 했다. 그곳은 바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속죄제물이 되어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을 예표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믿음으로 나아갈 때, 아론의 지팡이와 같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가 다시 소생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열매가 맺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인류의 죽음은 하나님의 실수도, 예수 그리스도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것은 모두 인간의 허물과 죄악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주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님 앞에 나가면 구원함을 얻는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적, 그 놀라운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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