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그 놀라운 행함] 장애물을 뛰어넘는 기적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W. NL. 영안’은 “기적은 기적을 바라는 자에게 일어나고, 바랄 수 없는 것들이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이 기적이다”라고 했다. 기적은 기존 과학 법칙을 초월한다. 홍해가 갈라지고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것이 기적이다. 홍해가 갈라짐을 어떻게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기적인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막다른 골목을 한 번쯤 마주치게 된다.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 그런 암담한 상황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오직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시험을 준비해왔는데 그 시험에 낙방했을 때, 그 당사자의 마음은 그야말로 암담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의 파탄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겼게 되면 누구나 초조해하고 불안해한다. 남을 원망하고 짜증 내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낙심하거나 또는 우울증에 빠지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때로는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삶의 현장에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그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성경은 교훈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난관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가?

하나님의 은혜

이스라엘 백성들은 겨우 해방을 받아 쫓기듯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가는데, 바로왕은 그들을 그냥 두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땅에서 벗어나자마자, 군대를 동원해서 잡으려고 추격했다. 그런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정신없이 모세를 따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진퇴양난(進退兩難)의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그러나 기적은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모든 요소들을 없애 버린다.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인해 오랫동안 종노릇하던 애굽에서 구원받아 나오게 되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종노릇하던 그곳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으로 나오게 되었다.

애굽 제국의 바로를 섬기던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조상 대대로 400년이 넘게 노예로 삼았던 사람들을 가리켜서 출애굽기 12장 41절은 이렇게 표현했다.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하나님은 오합지졸(烏合之卒)인 그들을 하나님의 군대로 여기고 있었다. 이것이 은혜다. 구원해 주신 것도 은혜다. 생명 주신 것도, 자유 주심도, 하나님을 섬기는 주의 군대로 불러 주신 것도 은혜다. 그들은 감격하며 나아갔을 것이다. 그들은 춤추며 나아갔을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기 때문이다.

홍해의 기적

홍해의 기적은 애굽의 기병대가 총동원되어 이스라엘을 추격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애굽의 특수 정예부대가 동원되고, 가장 뛰어난 지휘관들이 편성되어 이스라엘을 추격했다.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소식인가? 남쪽과 서쪽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 앞에는 거대한 홍해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들은 외적으로는 아무런 무장도 되어 있지 않았다. 내적으로는 싸움에 승리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제 어쩔 수 없이 파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답답한 문제가 덮쳐 온다 할지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면 괜찮다. 아무리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어도 넘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괜찮다.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은 그들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들은 이 문제 상황을 바라보면서 잠시 하나님에게 부르짖어 기도도 해보지만 기도는 바로 원망으로 바뀌었다. 지도자에 대한 원망과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대해 거부하면서 차라리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신앙은 곤두박질쳤고, 깊은 염려 가운데 떨어졌다. 우리의 삶에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 있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나의 삶을 위협하고 몰려오는 환란을 어떻게 피할 방법이 없을 때도 있다. 이러한 염려와 불안은 앞날을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유한성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인간 삶의 한 단면인 것 같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은 너무 간단했다.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너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라. 너는 홍해 앞에서 손을 들라”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명령이었다. 염려와 걱정에 대한 처방이었다. 너희들 생각에 사로잡혀 걱정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하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고 계시는지 바라보아라.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좀 조용히 있어 보아라. 문제 앞에서 헤매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이것이 하나님의 해법이었다. 하나님의 방법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언제나 그분을 바라보는 사람을 통해서 나타났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서있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드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신다. 오늘도 이와 같은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에게는 내일에 대한 길을 열어 주신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를 수 있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로 말미암아 앞에 가로놓인, 홍해와 같은 문제의 바다들이 갈라져 버리기를 바란다.

가만히 있으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가만히 있으면 된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듬직하게 서있으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지금 날뛰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그러면 아무런 노력도 필요가 없는 것일까? 왜 가만히 있으라고 하시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싸우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분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대적들과 싸우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홍해의 깊은 바다 속에서도 고속도로를 만드시는 능력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받은 감격 속에서 영적 순례의 길을 떠나는데, 그 길을 하나님이 친히 인도해 가시는 행복한 공동체였다.

하나님이 그들보다 앞서 행하고 계셨다. 고개만 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날마다 하나님을 향해 고개를 들고 그분이 인도하시는 방향을 보자. 기가 막히는 웅덩이에 빠졌다 할지라도, 광야 길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고 계시는 주님이 인도하실 줄 믿고 나아가자. 오늘 환경이 어려워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어야 한다. 구원의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나아가면 살아 계신 하나님, 도우시는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적, 그 놀라운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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