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WCC 한국 개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 (1)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오는 2013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WCC 10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 교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즈음 보수와 에큐메니칼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는 WCC의 ①역사와 ②과정, ③영적 배후와 ④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하여 몇 차례 짚어보려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 사건 이후 예루살렘 초대교회에 강력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났다. 이 성령강림이 교회를 탄생시켰고, 복음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 국경을 넘어 땅끝까지 편만하게 확장되어가기 시작했다. 이 때 예루살렘교회는 회심 후 아라비아 사막에서 기도하던 사울(바울)울 불러 안디옥교회 목회자로 파송, 안디옥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기 시작했고 바울은 다시 구브로, 이고니온, 루스드라까지 복음을 전파하여 복음의 세계화가 시작되었다.

이 때(AD 50년) 예루살렘교회에서 첫번째 공의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교회에 받아들이면서, 유대인의 율법과 전통인 할례를 행하지 않았다는 문제였다. 이 첫 예루살렘공회를 최초의 ‘세계교회협의회’라 볼 수 있다. 이 최초 공의회에서도 격렬한 이견과 갈등이 있었다. 어떻게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지 않고 교회에 들어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느냐는 문제였다.

마지막 결론은 비록 이방인이라도 음행과 우상의 제물, 목매여 죽인 짐승과 피를 먹지 않는 등 4가지를 지키면, 동등하게 하나님의 자녀이자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결론을 얻는다. 이 때부터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어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때, 유대인처럼 할례를 행하지 않아도 오직 주 예수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구원얻는다는 교리를 확정하게 되었다.

그 후 복음은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로마가 기독교 국가화되고 유럽이 기독교화됐던 핵심은 지금 WCC 에큐메니칼 운동이 추종하는 ‘타종교와의 평등한 교류와 대화, 연합운동’ 등이 기초가 아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한국 기독교가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 6·25 전쟁까지 일어나 국토가 초토화된 후 1953년부터 지금 2013년까지 60년 만에 1200만 성도가 되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국가가 된 것 역시 에큐메니칼 WCC 진영이 추구하는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등에 치중하여 성취된 것이 아님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는 오직 약속하신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성취된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는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그리스도가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희생양으로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드렸다는 ‘복음’을 수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죄 사함과 중생, 성령충만, 심령 속에 샘솟는 기쁨과 평안을 주시는 성령의 내주하심 덕분으로 각 개인이 변화하여 한국이 복음화되고 세계 선교의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면서 박해가 끝나고 교회로부터 몰수한 재산과 토지를 돌려주며 교회 지도자들을 고위직에 등용하는 등, 교회는 제도권 안에 정착하면서 서서히 세속화되기 시작했다. 성령의 인도와 보호하심, 내적 평안과 소망은 소멸되고 교권과 명예와 재물의 풍요를 추구하는 제도와 교리로 부패가 시작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천국 열쇠를 주신다는 마태복음 16장의 말씀에 기초하여 교황 제도가 탄생, 사람(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되어 세상 권력처럼 군림하고, 국가의 황제가 교황의 공인을 받아야 안전해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때부터 중세 시대는 영적 흑암기가 시작돼,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부끄러운 욕심대로 내어버려 두사” 속죄표 매매, 마녀 사냥, 십자군 전쟁, 성인 숭배, 교황 제도 등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 비추어 볼 때 심각한 비(非)성경적 부패의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고 다 기독교가 아니다. 복음의 핵심이 2단계가 있으니 바로 ①그리스도 복음의 수용과 중생-“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하나님의 자녀로 새 생명의 삶을 시작되는 첫 단계와 ②날마다 자신을 쳐 복종케 하는 자아와의 싸움-“내가 예수 죽인 것(십자가)을 내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이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두번째 단계가 있다. 이 두번째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단계는 우리가 육신을 벗고 호흡이 멈추는 날까지 계속된다.

어느 시대, 어느 그리스도인, 어느 성직자라도 이 두번째 십자가를 지는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모습으로 추락하게 된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타락하고 실족하게 되는 까닭은 바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기와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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