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삼 칼럼] 누가 하나님의 종인가?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전의신학연구원 신원삼 원장.

소위 명문대학을 거쳐 우수한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종인 것은 아니다. 대형교회를 설립하고 다년간의 목회경력을 쌓았다고 해서 틀림없는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도 없다. 한편 교회에서 받은 직분이 없고 신학을 배운 바 없어도 하나님의 종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실행하는 자가, 직분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는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해도, 목회과정에서 농어촌교회로 부임할 것을 명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대도시 교회의 초빙을 받아 부임하게 되었다면, 그가 목회자가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는 순종하였지만 농어촌으로 가라는 명령은 거였하였으니, ‘순종 속에 불순종하는’ 사이비(似而非) 종이 된 셈이다. 반대로 목회자가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거역하고, 교회의 일반적인 직분을 받아 여러 가지 선한 일에 봉사하는 자가 되었다면, 그 역시 ‘불순종 속에 순종하는’ 사이비 종이 될 수밖에 없다.

전자는 마치 아말렉 군대를 멸절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탐욕에 이끌려 적당히 처리한 사울 왕 같은 자요, 후자는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예고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리고 다시스로 출항하는 선박을 타고 도망한 요나 선지자 같은 자이다.

사도 바울이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7-8) 하였으니, 하나님의 명령에 정하고 동하고 좌하고 우하며 죽고 사는 자가 곧 하나님의 종이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종이란 그 사람이 지닌 신분에 관계 없이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느냐 아니면 거역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일인즉, 순종 속에 불순종하거나 불순종 속에 순종하는 자가 되지 말고, 오로지 순종으로 일관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어야 하겠다.

전의 신학원 원장 신원삼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