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WCC 한국 개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 (2)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개구리를 솥에 넣고 아주 천천히 물을 가열하면 개구리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뜨거운 물에 삶아져 죽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뜨거운 물에 갑자기 개구리를 넣는다면 깜짝 놀라 뛰어 달아날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을 어떤 환경에 적응시킬 때 급작스럽게 하면 거부감과 부작용이 생기지만 개구리처럼 천천히 조금씩 변화를 주면 결국 동화되고 마는 것이다. 이와 같이 WCC는 처음 발족된 1948년 제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66년이 지나는 동안 기독교 본질을 벗어나는 이상한 모습으로 서서히 변질되어 왔다.

도대체 WCC는 왜 이처럼 혼탁한 오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까. WCC 운동의 배후 세력이나 음모는 없는지 예리하게 분석해내야 한다. 그리고 ①그동안 변질된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②배후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 최종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③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등을 분석해야 한다.

WCC가 복음의 핵심에서 벗어나 심각하게 변질되어 온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먼저 ①교파의 필요성 ②예정론과 만인구원론 ③이단 종파 등을 분석해 본다.

1. 개신교 각 교파의 필요성

왜 같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의 중보자로 믿는 기독교가 수많은 교파로 나뉘어져야 하는가. 그 이유를 정확히 인지(認知)하지 못하면 기독교가 화합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파와 교단의 분리가 교권과 탐욕에 의한다면 부패한 것이지만, 건강한 교리나 특성이 있다면 오히려 바람직하다. 한 아버지에게 개성, 성격, 장점이 다양한 아들이 있는 것처럼, 교파의 다양성도 그와 같다.

여기서 인류 구원의 가장 핵심이 되는 생명의 진리를 간과하거나 놓쳐서는 안 된다. 무게의 단위를 g, kg으로 사용할 때 그 기본 단위가 어느 저울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처럼, 어떤 다양한 교단이 있더라도 그 기본 진리인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수용해야 하는 것은 변할 수 없다. 어느 교파라도 그 진리 위에 서야 한다.

2. 예정론과 만인구원론

예정론: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귀히 쓸 그릇과 천히 쓸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각기 다른 용도의 그릇을 만드는 것은 토기장이의 계획과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이같이 창조주께서 인류를 창조하실 때, 마치 모세와 바로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지으심 같이 하셨다. 바로왕의 마음을 강팍케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바로왕을 통해 하나님은 하시고자 하는 일을 행하셨다. 성경에 ‘택함 받은 자’란 말은 택함 받지 못한 자가 있음을 전제한다. 인류 창조 이래 구원받은 자보다 구원받지 못한 자가 훨씬 더 많음을 인지해야 한다.

하나님은 영원자이시며 초월자이시다. 현대 과학으로 관측 가능한 우주의 공간을 천문학자들이 930억 광년이라 하는데, 하나님은 이 우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시는 초월자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에게는 영원한 과거와 무궁한 미래가 언제나 동일하게 지금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성경은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우리는 영원 이전에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아들들로 예정되었다. 구원받은 우리를 이미 영원 전에 예정된 상속자를 삼으셨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용해야 한다.

로마서 8장 29절에는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예정한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예정) 이는 그(그리스도)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하셨다. 창조 사역 이전에는 그리스도가 독생자(외아들)였으나, 지금은 맏아들이 되셨으니 맏아들이란 둘째 셋째 다수의 아들들이 있다는 전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정된 자녀임을 인지(認知)하고 수용하는 것이 예정론이다.

만민구원론: 이처럼 선택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직 선택되지 못한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다. 또 아직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복음을 수용하여 선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은총이다. 바울도 복음을 수용하기 전에는 바로와 같이 패역을 행하는 영적 이방인이었으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예정된 자가 된 것이다.

이 놀라운 복음을 전파하여 저들로 그 예정된 무리에 들어오게 하는 이 영광스러운 특권을 우리에게 허락 하셨다. 그러므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고 하셨다.

누구든지 이 복음을 듣고 수용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선민이 되는, 상반되면서도 조화로운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때 예정론과 만인구원론에 대하여 자유함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복스러운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은 그리스도의 엄숙한 지상명령이다. 이것은 어떤 이유로든 회피하거나 거부해서는 안 된다. 타 종교인에게 포교하지 말라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3. 우리시대의 이단 종파들

가톨릭은 그리스도의 중보자 되심과 속죄 사역 위에 마리아의 사역과 성인 사역, 교황 제도 등을 가미하여 그리스도 복음의 핵심을 퇴색시키고 혼미케 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래서 가톨릭은 비성서적 이단으로 분류해야 한다.

통일교와 같은 종파는 인간 타락의 핵심을 에덴동산에서 사탄과의 간음으로 여기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의 교주를 중보자로 수용해야 한다는 교리를 추종한다. 이밖에 몰몬교 등 수많은 기독교 이단종파들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교리를 추종하는 종파들과 혼합된다면 서서히 오염되어 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종파들을 존중하고 교리를 인정하여 연합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이슬람, 힌두교, 아프리카 토속종교, 불교, 무속 종교인까지 존중하고 대화한다는 WCC의 연합운동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사고가 아닌 사탄의 회라 여겨야 한다.

요한2서 1장 10절에는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니라”고 했다. 거짓 교리를 가져오는 자들은 가까이는 커녕 문밖에서 추방하고 인사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어쩔 수 없이 교류해야 하는 경우가 된다면 흔들리지 않는 본질로 무장하고 온유와 오래참음의 사랑의 영성을 가져야 한다. 펭귄이나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물 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도 그 물에 오염되지 않는 것처럼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계속>.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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