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권 박해에 대한 무관심 지적돼
미국법과정의센터(The Amerc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이하 ACLJ)는 미 국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사에드 아브디니(32·Saeed Abedini) 목사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아브디니 목사의 가족들을 대변하고 있는 ACLJ는 “우리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국무부는 청문회에 단 한 사람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렌트 프랭크(Trent Frank, 공화당·애리조나) 의원은 아브디니 목사 사건과 관련해 “국무부가 귀를 막고 비겁하게 침묵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란 당국으로부터 국가안보위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해오고 있다. 아브디니 목사의 구명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ACLJ는 “그에게 적용된 실제적인 혐의는 이란 지하교회(가정교회)들을 도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은 앞서 이란 당국에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청문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ACLJ는 무슬림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더불어 아브디니 목사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었다.
그의 아내인 나흐메는 청문회 이후 “사에드는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다. 아이들과 나는 그가 너무 그립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를 곧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붙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톰 란토스 인권위원회(Tom Lantos Human Rights Commission) 공동의장인 프랭크 울프(Frank Wolf, 공화당) 의원은 청문회 이후 존 케리 국무장관측에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했으나, ACLJ는 “이같은 대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ACLJ는 “국무부는 의회 청문회에 아브디니 목사를 지지할 어느 누구도 보내지 않았다. 유엔(UN)에서 미국 대표단들은,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를 언급한 유엔 보고서에 대한 응답으로 이란의 인권 상황을 언급을 할 수 있었으나, 국무부는 이에 대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의원은 또한 의회 지도부에, 미 국무부가 한 달 전 양당에 발송된 문서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이 문서에서 80명의 의원들과 대표들은 이란 출신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위한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ACLJ는 그러나, 청문회에 참석해 아브디니 목사를 지지해준 의원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에는 프랭크 울프 의원을 비롯해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 공화당 뉴저지)의원, 수잔느 보나미치(Suzanne Bonamici, 민주당 오레곤)의원, 로버트 아더홀트(공화당 애틀랜타)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