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디니 청문회 불참한 美 국무부, “귀 막고 침묵 중”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종교·인권 박해에 대한 무관심 지적돼

▲이란 출신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가 지난 2012년 7월 이란 방문 당시 그의 부인 나흐메와 두 명의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 ⓒ 미국법과정의센터
▲이란 출신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가 지난 2012년 7월 이란 방문 당시 그의 부인 나흐메와 두 명의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 ⓒ 미국법과정의센터

미국법과정의센터(The Amerc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이하 ACLJ)는 미 국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사에드 아브디니(32·Saeed Abedini) 목사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아브디니 목사의 가족들을 대변하고 있는 ACLJ는 “우리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국무부는 청문회에 단 한 사람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렌트 프랭크(Trent Frank, 공화당·애리조나) 의원은 아브디니 목사 사건과 관련해 “국무부가 귀를 막고 비겁하게 침묵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란 당국으로부터 국가안보위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해오고 있다. 아브디니 목사의 구명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ACLJ는 “그에게 적용된 실제적인 혐의는 이란 지하교회(가정교회)들을 도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은 앞서 이란 당국에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청문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ACLJ는 무슬림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더불어 아브디니 목사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었다.

그의 아내인 나흐메는 청문회 이후 “사에드는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다. 아이들과 나는 그가 너무 그립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를 곧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붙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톰 란토스 인권위원회(Tom Lantos Human Rights Commission) 공동의장인 프랭크 울프(Frank Wolf, 공화당) 의원은 청문회 이후 존 케리 국무장관측에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했으나, ACLJ는 “이같은 대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ACLJ는 “국무부는 의회 청문회에 아브디니 목사를 지지할 어느 누구도 보내지 않았다. 유엔(UN)에서 미국 대표단들은,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를 언급한 유엔 보고서에 대한 응답으로 이란의 인권 상황을 언급을 할 수 있었으나, 국무부는 이에 대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의원은 또한 의회 지도부에, 미 국무부가 한 달 전 양당에 발송된 문서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이 문서에서 80명의 의원들과 대표들은 이란 출신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위한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ACLJ는 그러나, 청문회에 참석해 아브디니 목사를 지지해준 의원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에는 프랭크 울프 의원을 비롯해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 공화당 뉴저지)의원, 수잔느 보나미치(Suzanne Bonamici, 민주당 오레곤)의원, 로버트 아더홀트(공화당 애틀랜타)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