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그 놀라운 행함] 기적이 만든 사자의 빙의

오상아 기자  saoh@chtoday.co.kr   |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기도가 전부이다 」저자 최명일 목사(행복한교회).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기적은 무엇보다 먼저 그 기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에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기적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떠한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하심과 기적을 맛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기적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믿음과 능력을 인간이 사용할 때 생기는 것이다. 기적은 하나님의 구원의 방편이다. 예수님의 기적으로 나음을 받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기적이란 방편을 사용하신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극적인 구원을 경험한 사람은 다니엘이다. 하나님은 그를 구원하시기 위해 기적을 베푸셨다.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을 체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이 기적은 지금도 반복되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신앙으로 인한 고난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 때문이었다. 하나님께 경배하지 않았고 기도하지 않았으면 사자굴에 던져지지 않았다. 하나님에게 경배하고 기도하면 핍박을 받고 고난을 받을 수 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 사단은 경건하게 사는 것,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것은 다니엘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사단이 하는 일이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은 “나의 기도는 하나님을 가장 중요한 분으로 여겨 경외하는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하나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경배하고 기도한다.

다니엘은 세상에서 어떤 왕보다 하나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그의 자세는 기도로 나타났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그는 사자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다니엘은 시기하는 사람 때문에 사자굴에 던져졌다. 사람의 심성(心性) 가운데는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다. 심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인간이 갖고 있던 마음은 아니다. 선하시고 의로우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性品)을 닮아 지음받은 인간에게, 이런 심성이 본래적인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한 후 하나님을 시기하는 사단이 인간에게 준 마음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여 고통을 준다.

다니엘을 바사의 총리 신분으로 언급하지 않고 유대인으로 언급했다. 신분상 약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 포로민이 바사왕의 권위에 도전하여 법령을 어겼다고 몰아갔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받는 고난과 박해, 핍박이 있는가?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함으로써 고난을 당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신앙과 열정과 열심으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자의 빙의

‘빙의’란 종교적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귀신 들림’, ‘귀신에 씌움’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靈(영)’이 들어온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빙의를 경험한 사람들은 특정한 때에 평소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말과 행동을 한다.

다니엘이 사자굴에 들어가자 사자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굶주렸던 사자는 먹이가 들어오자마자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어 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그러나 사자는 온순한 애완견처럼 앉아 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사자의 입을 봉하신 하나님이시다.

다리오는 바사의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지만 무력한 인간에 불과했다. 왕도 이제 절대자에 대한 신뢰와 경외를 표명했다. ‘나는 구원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것이 다리오의 생각이었다. 인간의 구원이 하나님에게 있다는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알게 되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의 구원의 구체적인 방법은 사자의 입을 봉하신 것이다. 처음부터 원인을 아예 제거하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이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전에 이기게 하신 것이다. 싸우면 아군도 피해를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싸우지 않게 하시고 피해가 나지 않게 하신다. 그래서 사자의 본능을 잃어버리게 하신다. 하나님은 건져내시기에 찢기고 뜯길 염려가 없다.

다니엘서 6장 17절에는 바사의 총리들과 방백들이 다니엘을 던진 사자굴을 인봉했다고 했다. 사자굴을 인봉한 것은 다니엘의 무죄가 입증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다니엘을 죽이려는 그들의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이 사자굴을 봉하니까 하나님께서 사자의 입을 봉하셨다. 인간이 봉하면 하나님도 봉하신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하신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두렵지 않다. 사자굴 속에 들어가도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이미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막아 버리면 하나님은 열어 버리신다. 반면에 사람들이 열어버리면 하나님이 막아버리신다. 그 누구도 하나님을 이길 자가 없다.

하나님을 믿음

다니엘은 하나님을 믿었다. 다니엘서 6장 23절에는 다니엘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고 했다. 다니엘이 상하지 않고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자신을 의지했다면 사자와 싸웠을 것이다. 그리고 사자와 싸웠다면 죽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마 상처가 났을 것이다. 자신을 믿으면 상했을 것이지만 하나님을 믿었기에 상하지 않고 구원받았다.

다윗은 시편 23편 4절에서 고백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갔다. 그러나 해를 당하지 않았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당했다. 그러나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윗은 또 다른 그의 시인 시편 22편 4절에서 고백한다.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의뢰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건지신다. 그러나 자신을 의뢰하면 하나님은 건지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건지시지 않으면 빠지고 죽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을 봐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봐주는 길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은혜가 되고 복이 된다.

기적이 만든 사자의 빙의는 고난 속에서 꽃피웠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함으로써 시기와 질투로 인해 고난을 당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난과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꽃을 피워야 한다.

행복한교회 최명일 담임목사

기적, 그 놀라운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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