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갈보리장로교회 조응철 목사
쾌락과 소비, 욕망의 도시 라스베가스에도 과연 교회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론 ‘예스(Yes)’다. 지난달 중순, 남가주에서 차로 5-6시간 떨어진 라스베가스를 직접 찾았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크고작은 카지노 건물들 사이로, 십자가를 높이 세운 교회 건물이 더러 보인다. 믿기지 않겠지만, 라스베가스는 미국 내에서 인구 대비 교회수가 두번째로 많은 도시다. 한인교회 수는 대략 30여개. 전체 한인인구 8천여명 가운데 크리스천은 2천명 남짓 된다. 4명 중에 1명 꼴로 교회에 다니는 셈이니, 아직도 한인 복음화율이 현저히 낮은 축에 속한다.
이곳 한인교회들 가운데 맨 처음 찾아간 곳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가주노회 산하 갈보리장로교회. 이 교회 조응철 담임목사(사진)는 17년째 줄곧 라스베가스에서 목회를 계속해온 인물로, 지난해 지역 한인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인 라스베가스교회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섬겼다.
도미한 지 벌써 30여년을 훌쩍 넘긴 조응철 목사는, 80년대 초반 LA에서 찬양사역을 하다 알라스카로 건너가 1년 8개월간 부교역자로 섬겼다. 17년 전, 전임 목사가 폐암 선고를 받으면서 그를 후임으로 청빙한 것이 라스베가스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갈보리장로교회는 성도수 55명 규모로, 도시 내 대부분의 한인교회가 교인수 20-30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비하면, 비교적 성장한 축에 속한다.
조 목사는 본인 스스로나 교인들에게 성경 말씀을 적용함에 있어 최대한 원칙을 엄격히 고수하는 ‘보수 중의 보수’다. 그는 “우리 교회는 웬만해선 다니기 힘든 교회로 소문나 있다”면서 “성경공부를 제대로 안 하거나 십일조 안 하면 제직으로 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성경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대충 하고 넘어가질 않는다. 지난 17년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전 과정을 마친 교인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니 말 다했다. 그러면서 “타주에서 신앙생활 잘 하던 분들이 라스베가스에 와서 실족하는 경우도 있다. 꼭 도박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한인들 대다수가 즐기려는 목적으로 오거나, 적당히 신앙생활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러기에 교인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양육하고, 성경 말씀에 입각한 제자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 목사는 덧붙였다.
현재 갈보리장로교회는 350석 규모의 예배당 건축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완공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다. “쉽지 않은 건축이었지만, 교인들의 전적인 헌신은 물론 미주 여러 한인교회에서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먼저 전적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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