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영화 제작 등 범죄 척결에 총력
범죄와 관련된 소식들이 연일 뉴스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치안에 대한 불안감은 극도에 달한 상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낸 ‘범죄발생 현황분석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치안이 다른 나라들보다 양호하다는 통념이 허구임이 드러났다.
한국의 범죄발생률은 OECD 평균 수준보다 높으며, 2000년대 들어 OECD 국가들 대부분의 범죄율이 정체 혹은 감소세인 반면 한국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동성범죄 발생률이 세계 4위에 이르는 등 살인, 강도, 방화, 강간 등 흉악범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전 대선 후보이자 ‘청소년 지킴이’로 활동해 온 강지원 변호사를 중심으로 범죄 예방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발족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총재 강지원 변호사, 본부장 이주태 장로)는 최근 모임을 갖고, 한국사회의 범죄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강 변호사는 사법시험(18회)에 수석 합격한 뒤 검사로 재직해왔으며, 19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온 인물. 강 변호사 외에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7개종단) 증경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특수경찰신문 발행인 이주태 장로, 유엔재단 Nets GO! 한국본부장 배영주 목사 등이 범죄예방운동에 함께 팔을 걷었다.
이들은 현재 한국사회가 분야를 막론하고 곳곳에 범죄가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통감하고, 범죄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뜻을 모았다. 엄 목사는 “범죄는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범죄가 이미 발생한 후에는 늦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간 이번 운동을 준비해 온 이주태 본부장은 “범죄는 국가적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종교를 넘어 뜻을 함께하는 기관·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 사회를 넘어 연예·스포츠계 등 각 분야에 만연한 범죄의 예방과 척결을 위해서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연예·스포츠계 등 폭넓은 범죄예방운동 확산 의지
구체적으로는 먼저 범죄예방과 관련된 영화를 제작함으로, 한국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방침이다. 이미 이 같은 뜻에 동참한 한국 영화계 권위 있는 감독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며, 시나리오 작업과 재능기부를 통한 유명배우의 출연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에 소요되는 예산 마련에도 범죄예방운동에 공감을 표하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또 축구계 대표적인 스타인 최순호 전 강원FC 감독은, 스포츠계에 만연한 범죄 척결에 동참한다. 몇 년 전 K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스캔들 당시 “축구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스캔들로 징계받은 많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던 최 감독은, 이 본부장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외에도 연예계 유명 원로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더불어 운동본부는 범죄예방학교 설립을 추진하며 범죄예방지도자 및 위원들의 교육 및 연수, 범죄예방 관련 강연, 세미나, 캠페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범죄예방과 관련된 조사, 연구 및 출판, 범죄예방에 대한 전문지식 개발 보급, 범죄예방지도자와 범죄예방위원 양성, 청소년 범죄예방의 커뮤니티 운영, 국내외 범죄예방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및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
강 변호사는 “그동안 범죄예방을 표방하는 많은 이들과 단체들이 있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며 “내실 있고 지속적이며 전략적인 범죄예방운동을 펼쳐나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