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보로 교회 “폭발테러는 동성연애 합법화에 대한 신성한 심판” 주장
보스턴 폭발 사고의 희생자들의 장례식를 반대한다고 밝힌 웨스트보로 침례교회(Westboro Baptist Church, 이하 WBC)에 대해, 온라인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경고하고 나섰다.
어나니머스는 1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만약 WBC가 보스턴 장례식에서 시위를 한다면, 우리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수천 명에게 리트윗됐다.
어떤 침례교단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WBC는, 폭발 테러가 발생한 날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대한 시위 의사를 밝혔다. 웨스트보로는 이번 폭발이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메사추세츠 주에 대한 신성한 처벌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WBC의 트위터에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로 하나님께 감사한다.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는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어나니머스와 웨스트보로가 대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그들의 서버를 통해 WBC의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훔친 적도 있다.
지난 1월, 웨스트보로는 레딧(Reddit)의 공동창립자인 애론 스와츠(Aaron Swartz)의 장례식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알린 바 있으며, 어나니머스 그룹은 WBC의 방해로부터 장례식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다.
어나니머스는 온라인 동영상에서 “그들이 애론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웨스트보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주요 행사들에 대한 여러 시위 선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웨스트보로의 노력은 열매 맺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취임식에서도 시위를 계획했으나, 결국, 7~8명의 회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많은 이들 역시 WBC에 대해 비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백악관의 청원 사이트에는 지난 15일 웨스트보로의 장례식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와 16,000여명의 지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