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WCC 한국개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4)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창조 이래 인류의 타락으로, 어느 시대나 곡식과 잡초, 알곡과 쭉정이는 함께 있었다. 잡초가 있으므로 곡식이 돋보이고, 쭉정이가 있으므로 알곡을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예리한 영성으로 빛과 어두움, 선과 악, 하나님과 사탄, 영적인 일과 혼적인 일을 명확하게 분별해내야 한다.

또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태도와 목적은 ①독생자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수용하고 ②성령(양자됨의 영)으로 중생하여 자녀의 신분을 획득하며 ③하늘의 하나님의 모든 생명과 영광을 상속받게 되는 영광스러운 소망을 품고 ④그리스도의 삶과 생명을 자기 삶 속에 실천하는 것이다.

복음의 본질을 놓쳐버리고 영적 감각이 혼탁해지면 허공을 치는 것처럼 부질없는 신앙이 되고 만다.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 까지 한다”고 했는데, 이같은 분별력을 가지는 기본과 잣대가 성경이고 도성인신하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분의 삶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1.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목적

하나님이 지으신 천사장들 중 루시엘 천사장이 하나님을 대적하다 세상으로 쫓겨나 사탄 루시퍼가 되었다는데 만일 하나님께서 루시엘의 반역을 몰랐다면, 그리고 “땅에 사람 지으심을 후회하셨다”고 하셨는데 자신이 하신 일을 실수로 여기고 후회하고 있다면, 하나님은 실패자이시며 불완전하신 분이라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부분적인 사실에 본질을 함몰시키지 말고, 성경 전체를 조망하여 더 높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의도와 목적을 분별해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 계명과 가르침은 언제나 가장 완전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최상의 선택이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가르침과 명령과 약속의 말씀보다 더 우월한 것이 있을 수 없다.

에덴동산에서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음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사건 역시 하나님의 실패작이었을까. 다음의 성경을 조망하여 보기 바란다.

에베소서 1장 3절에는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주 창조 이전에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고, 그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 택하신 우리는 자녀이고 상속자이다.

그러므로 사탄의 출현이나 에덴의 타락은 섭리의 한 부분이며 실수가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타락이 없었다면, 아담이 거기서 생명과를 먹고 영생했다면, 그들은 그리스도처럼 자녀가 될 수 있었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부활을 믿고 성령을 받음으로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녀의 신분을 얻을 수 있었을까.

로마서 8장 29절에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수많은 인간들 중 소수의 선택된 자들을 미리 정하시고, 그들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녀가 되게 하시고 그(그리스도)로 많은 형제 중에 맏아들이 되게 하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구원받지 못한 사람과 구원받은 사람의 비율을 보면, 전자가 훨씬 더 많다. 지금 이 시대에도 힌두교, 이슬람, 불교, 신사참배하는 일본인들, 무속인들, 사주를 믿는 사람들 등 구원받지 못한 수많은 이방종교인들이 넘쳐난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들 중 일부분만 구원하신다면, 이것 역시 실패작이었을까.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로마서 9장 13절에 “야곱은 사랑하시고 에서는 미워하셨다” 하심과 같고, 15절에 모세에게 “내가 긍흘히 여길 자를 긍흘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며, 17절에 “바로 왕을 이 일을 위하여 세웠으며 바로로 말미암아 내 능력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고 완악하게 하시느니라”고 하셨다. 토기장이가 귀히 쓸 그릇과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구원받은 자와 완악하게 할 자가 구별되어 있는 것이다(이상은 필자의 관점이다).

2. WCC의 오류와 착각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 중 정교회, 성공회, 감리교, 장로교, 오순절 교단 등 각 교파들의 다양성은 분열이 아니다. cm(센티)라는 다양한 자에 담아 여러 방법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것처럼, 교파의 다양성은 장점이다. 같은 복음을 수용하였으나 여러 교파로 나뉘인 이 다양성을 화합하는 연합운동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슬람, 힌두교, 불교, 무속인,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들 등과 하나로 연합하거나 일치를 이룰 수는 없다. 자석에 쇠붙이는 붙지만, 나무나 돌은 붙지 않음과 같다. 고염나무에 대봉(우량 감나무)을 접붙일 수 있고 들포도나무에 참포도나무를 접붙일 수 있는 것처럼, 호랑이와 사자는 교배하여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호랑이와 돼지, 또는 사자와 소를 교배하여 새끼를 낳을 수 없다. 이같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수용하는 교회의 교파가 아닌 이방종교와는 혼합하거나 하나가 되려는 시도는 어불성설이다.

이같은 이방종교들에 기독교와 동등한 하나님의 계시나 영감이나 구원계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우기고 혼합하려는 것은 ‘억지춘향’이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세계 종교 연합운동인 WCC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무시하고 에큐메니칼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여 사람이 하나님을 대신하겠다는 오만이라 생각한다.

WCC운동은 사탄의 조종을 받는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음모를 지닌 배교 행위라 보아야 한다.<계속>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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