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홈스쿨링의 수혜자” 美 크리스천 롤모델 5인

LA=정한나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팀 티보, 베다니 해밀턴, 릴라 로즈, 지안나 제슨, 아키아나 크라마릭

갈수록 공교육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교육 시스템을 탈피해 부모가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 혹은 실패 가능성 때문에 용기를 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아직 도입 초기이기에 성공적인 사례도 그다지 많지 않아,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명 크리스천들 가운데 실은 홈스쿨링의 수혜자인 경우가 적지 않아,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학교라는 정해진 틀이 아닌, 세상이라는 배움의 터전 속에서 스스로 꿈과 목표를 세워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여기, 홈스쿨링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5명의 크리스천들을 만나 보자.

팀 티보

▲팀 티보. ⓒ트위터 사진 캡쳐
▲팀 티보. ⓒ트위터 사진 캡쳐

팀 티보(Tim Tebow·25)는 2007년 홈스쿨링 출신으로, 처음으로 미국대학미식축구 최우수선수상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차지했다. 수 차례나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기적의 사나이’란 별명이 붙었다. 2010년 덴버에 입단하면서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무대에 데뷔했다. 필리핀 선교사 부모의 영향으로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티보는 경기 도중에도 수시로 한쪽 무릎을 꿇는 독특한 기도 자세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티보가 기도하는 자세는 이른바 ‘티보잉(Tebowing)’이란 신조어까지 등장케 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부활절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경구절을 나누며 “그가 살아나셨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얻게 됐으며 영생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요한복음 316”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베다니 해밀턴

▲베다니 해밀턴. ⓒ트위터 사진 캡쳐
▲베다니 해밀턴. ⓒ트위터 사진 캡쳐

프로 서퍼가 꿈이었던 소녀, 베다니 해밀턴(Bethany Hamilton). 그녀는 13살이었던 2003년 하와이 바다에서 서핑을 하던 중 타이거 상어에 물려 한쪽 팔을 잃었다. 그의 부모는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굉장히 끔찍했어요. 병원에 왔을 때 아직 살아있다는 것 말고 그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정말 몰랐어요. 아이를 직접 보고 나서야 비로소 한쪽 팔이 없어졌다는 걸 알았죠. 가장 큰 걱정은 서핑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었어요. 딸 아이가 살 수 있느냐 없느냐였죠”

하지만 서퍼로서는 최악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베다니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기도를 통해 결국 다시 서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3살이 된 베다니는 그의 소원대로 세계적인, 촉망받는 여자 프로 서핑 선수가 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우린 불완전함을 통해 아름다움과 삶을 초월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서 “또한 불완전함을 극복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도 있다”고 베다니는 당당하게 말한다. 시련조차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면서 절대 신앙을 지켜나가는 그녀의 삶은, 믿는 이들의 신앙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녀 역시 홈스쿨링의 수혜자다.

릴라 로즈

▲릴라 로즈. ⓒ트위터 사진 캡쳐
▲릴라 로즈. ⓒ트위터 사진 캡쳐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낙태반대운동가 릴라 로즈(Lila Rose). 그는 홈스쿨링 교육을 받고 있던, 그의 나이 15살 때 집안 거실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NGO그룹인 ‘살아있는 행동(Live Action)’을 창설했다. 올해 나이 24세. 로즈는 홈스쿨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홈스쿨링을 통해 진리와 선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한 내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지안나 제슨

지안나 제슨. ⓒ페이스북 사진 캡쳐
지안나 제슨. ⓒ페이스북 사진 캡쳐

지안나 제슨(Gianna Jessen)의 낙태반대운동은 그의 나이 14살 때, 우연히 생모의 낙태 수술이 실패해 뇌성마비를 얻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안나 제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옥토버 베이비’가 지난해 출시되기도 했다.

낙태반대운동가로서 그의 활약은 2002년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낙태 수술시 살아 나오는 아기를 보호하는 법안(Born Alive Infants Protection Act)’에 서명하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재 가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슨은, 영화 ‘옥토버 베이비’ 사운드 트랙 중 한 곡을 맡아 부르기도 했다.

아키아나 크라마릭

▲아키아나 크라마릭 ⓒ 페이스북 사진캡쳐
▲아키아나 크라마릭 ⓒ 페이스북 사진캡쳐

1994년 일리노이 태생의 시인이자 천재 화가 소녀 아키아나 크라마릭(Akiane Kramarik). 올해 18살인 크라마릭은 3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6살 때 유화를 그렸고, 7살 때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껏 누구로부터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지만, 오로지 홈스쿨링과 독학으로 성인 화가 못지 않은 ‘멋진’ 그림을 그려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라마릭이 그린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감과 용기를 불러 일으키는, 묘한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전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고, 그 분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충실하게 재현해낸다. 크라마릭은 “침묵 가운데 하나님의 목소리가 잘 들려온다”고 말한다. 최근엔 피아노를 독학으로 치기 시작했으며, 스스로 작곡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라마릭의 그림은 웹사이트(www.artakiane.com/home.htm)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위의 5명의 크리스천 롤모델 뿐 아니라,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에서 우승을 거머쥔 악동뮤지션(이하 악뮤)이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악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홈스쿨링의 장점에 대해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자유시간에 노래를 하다 미처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악동뮤지션. ⓒSBS ‘K팝스타2’ 캡쳐
▲악동뮤지션. ⓒSBS ‘K팝스타2’ 캡쳐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는 등록 회원만 530여 가정이 넘고,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홈스쿨링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자신에게 꼭 맞는 커리큘럼을 찾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들의 학업과 일상생활을 직접 돌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책임지는 것이 홈스쿨링”이라고 전제하면서 “부모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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