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동성애·음란·마약 등 ‘습관적 죄’ 치유 위한 앱 삭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회사의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침해했다” 밝혀

애플은 최근 아이튠즈 매장에서 ‘Setting Captives Free’가 제작한 모바일 앱을 삭제했다. ‘Setting Captives Free’는 초교파 사역으로서 사용자들이 음란, 약물 남용, 자학, 도박 등 ‘습관적인 죄’로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앱을 삭제한 이유는 ‘Setting Captives Free’에서 제공하는 과정 중 ‘희망의 문’에 대한 항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희망의 문’ 과정은 사용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능력으로 동성애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과정 설명에는 “만약 여러분이 이 곳에서 성경적인 원리를 적용하고자 한다면, ‘희망의 문’을 통해 음란과 자위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새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애플 매장은 ‘AllOut’이라는 그룹이 65,0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을 돌린 이후, 이 앱을 삭제했다. 그들은 “이 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에게 극도로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들이 누구인지,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강요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맥월드에 “‘Setting Captives Free’ 앱이 회사의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개발자 가이드라인은 인종 혹은 종족, 종교, 장애, 성별, 나이, 경험도, 성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정한 단체를 향해 적대감을 일으키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애플은 이 앱을 삭제조치했으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여전히 구글 매장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동성애 관련 앱을 삭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 애플은 ‘맨해튼 선언’ 앱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비판한 것으로 간주해 이를 삭제한 바 있다.

맨해튼 선언은 지난 2009년 미국의 지도자들 100명 이상이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며 발표한 성명서로, 당시 앱 스토어에서 4+ 등급이었다. 4+ 등급은 애플이 반대할 만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애플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를 통해 CEO인 스티브 잡스 앞으로 7,700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이 들어오자 이를 삭제했다. 당시 애플은 “이 앱이 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줬기 때문에 개발자 가이드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삭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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