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명을 먹이셨지만, 다 떠나가 버리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 요한복음 강해 14] 요한복음 6장 강해(2)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일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일을 위하여 오셨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39, 40, 44, 54절). 마지막 날이란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이다. 성경만이 이런 말씀을 한다. 죽음과 그 너머에 주님의 다시 오심이 있고, 그 날 다시 주 예수 앞에 서기 위해 믿은 성도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많은 종교는 이 시대에 잘 되고 잘 사는 길을 위하여 만들어졌으나, 성경은 이 세상을 떠난 후 먼 장래에 무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말씀하신다. 그렇게 마지막 날에 살아나려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하고, 그렇게 살리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잃어버리는 것이라 하셨다. 이생의 삶에 빠져 있는 인생들은 그 말이 와닿을 리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다 떠나갔다.

먹고 죽지 아니하리라

여기서 주님의 말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여 세상의 일을 잘 이해하지만, 하늘에서 오신 분의 언어는 하늘의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요한복음 11장에서도 같은 본질의 내용으로 말씀하신 것을 읽게 된다(11:25-26). 이는 주님을 믿으면 이미 영생을 얻은 것이고 영원한 삶을 얻었다는 말씀이다. 믿는 자에게 영생은 이미 시작되었기에, 성도의 죽음에 관하여 성경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한 것이다. 예수님은 성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이나 영원히 사는 것이나 차이를 두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우리가 받은 생명이 영생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양식으로 오신 주님

영적으로도 병든 사람은 주님을 음식으로 먹을 필요를 못 느낀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의 썩을 양식만 관심하는 것이다. 가장 축복받은 사람들, 하나님이 택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아버지가 내게 주신 사람들만 내게 온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37절). 그 사람은 누구인가? 영적인 필요를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예수 없이는 살 수 없다, 나는 매일 말씀을 양식으로 먹지 않고는 못살겠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택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말씀은 없어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돈만 있고 친구 있고 놀 것 있고 먹을 것만 있다면 성경 말씀 하나도 필요 없다는 사람들은 단언컨대 택함이나 축복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건강한 영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은 다 죄악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될 때부터 하나님을 생명으로 먹을 수 있도록 창조되었기에,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사람은 육신만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육신의 양식만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먹게 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먹다 보니 예수의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냄새가 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먹지 않고 연구만 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면 공부에 찌들은 고리타분한 냄새만 나지 그리스도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 그것은 먹으면 되는 문제이다. 일주일에 한 번 먹어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여러분이 일주일에 한 번 양고기를 먹으면 양 냄새가 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매일 먹으면, 몽골 사람처럼 양 냄새가 날 것이다. 몽골에서 사역하는 우리 한국 동역자도 처음 한국에 오면 양 냄새가 난다. 그러다가 석 달 정도 지내면 냄새가 사라진다. 그것은 속일 수가 없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에 대해도 예수님은 먹는 것으로 가르쳐 주셨다. 먹으면 자기 것이 된다. 음식을 먹으면 뱃속에서 소화가 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힘이 된다. 그리고 먹은 음식들의 특징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애굽의 정욕을 부추기는 음식을 먹다가 광야에서 만나를 먹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의 기질은 달라졌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그리스도의 말씀을 계속 먹는다면, 성결하게 살려고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셔서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서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 여기에 비결이 들어 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56절)”. 어떻게 주님과 우리가 연합되는가? 음식을 먹는 것으로 비유하셨다.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내가 되는 것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먹으면 내가 주님과 연합되는 것이다. 음식이 내 안에서 나와 동화되어서 내가 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57절)”. 이 땅에 있을 때 예수님은 어떻게 사셨는가? 아버지께서 행하시고자 하는 뜻대로 행하셨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그처럼 사는가? 주님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먹어 그분이 우리 속에 계셔서, 말씀으로 우리의 영양분처럼 되어, 우리 속에 동화되어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로 인하여 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지 않는 믿음은 다 지식적인 믿음일 뿐이고, 허황되고 거짓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고 걸림이 되었다. 주님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63절)”.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생명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말씀을 통하여서이다. 예수의 피는 어떻게 마시는가? 우리는 죄인이다. 우리는 오직 예수의 보혈로만 우리의 죄를 씻을 수 있다. 그 피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보혈에 대해서 알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영으로 보혈을 받아들여 적용하는 것이다.

제자 중에 많이 물러가고

이렇게 예수님이 믿음의 본질을 이야기하자 사람들이 많이 물러갔다(66절). 이것이 참 신기한 일이다. 예수님이 병 고칠 때는 어땠는가? 큰 무리가 따랐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도 큰 무리가 따랐다. 그러나 오병이어 기적의 본 뜻, 썩지 않는 양식을 먹게 하려는 것이라는 성부께서 아들을 보내신 원래의 뜻을 펼쳐 주시니까 사람들은 흥미를 잃고 다 떠나버렸다. 오늘날도 똑같지 않은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는가?’ 실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관심 밖의 이야기이므로 사람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67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너희도 가려느냐

영생의 말씀을 보고 교회생활을 해야지, 썩을 양식을 위해서 교회생활을 하면 안 된다. 주님은 물론 병도 고쳐주신다. 그러나 그런 외적인 기적이나 외적인 역사를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썩지 않는 양식을 주어서 이 땅에 살 동안도 그분이 아버지로 인해서 산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살고, 또 마지막 날에 생명의 부활로 일으켜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하는 이 역사를 위해서 그 양식을 주어서 먹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은 많은 사람이 떠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지 않으셨다. 오히려 남은 제자들이 떠나지 않는 것을 기이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 주님은 당신에게 주신 자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매우 주의하며 말씀하신다. 작은 목자된 우리는 주님의 하시는 일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영혼들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으시려 하신 마음을, 아들 예수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자들을 지키려 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참으로 참 목자의 영원한 본이 되신 분이 예수시다. 참으로 기이하고 또 기이한 일은 영생의 말씀을 원하여 남은 자가 이렇게 적다!

6장을 마치면서

원래 하나님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어 먹게 하려고 생명나무 앞에 두었다. 그러나 사람이 생명나무 열매를 먹지 않고 타락했기 때문에 6장에서는 떡을 먹어야 한다는 말, 내 살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피를 마셔야 한다는 말보다 훨씬 많다. 하나님의 원래의 목적이 생명을 주어 영원히 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락했기에 피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피는 우리의 죄 사함을 위한 것이다. 죄사함을 가벼운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결코 살을 먹지 못한다.

죄 사함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요 수단이라고 하지만 이 예배당의 문을 열지 않으면 이 안에 들어와 아무 것도 들을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보혈은 우리가 처음 구원받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늘 필요하다.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도 마늘처럼 맛을 새롭게 해주는 것을 먹는다. 그리스도의 보혈은 항상 우리를 새롭게 해서 주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맛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주님의 피를 마시고 살은 먹는 사람들이 결국은 영생을 얻은 사람들이고 또 주님과 함께 연합해서 사는 사람들이고 마지막 날 부활의 때에 생명의 부활로 일어날 사람들이다.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양식으로 음료로 먹을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공허한 그리스도인이고 배고픈 그리스도인이고 변화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다. 여러분이 요한복음 6장을 진정한 의미로 깨닫지 못한다면 참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할 수 없다. 나는 여러분이 이 말씀으로 진정한 은혜를 받았기 바라고, 이후로 여러분이 주님을 먹고 마심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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