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연설문 대신 ‘주기도문’ 암송한 美 고교생 화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공식석상에서 기도 금지한 학교 방침에 반발

▲지난 1일 피켄스 카운티의 리버티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인 로이 코스트너가, 미리 준비해 온 졸업 연설문을 찢고 주기도문을 암송했다. ⓒ유투브 동영상
▲지난 1일 피켄스 카운티의 리버티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인 로이 코스트너가, 미리 준비해 온 졸업 연설문을 찢고 주기도문을 암송했다. ⓒ유투브 동영상

미국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가, 공식행사에서 종교적 기도를 금지하는 학교 행정처의 새로운 정책에 반발해, 미리 준비한 졸업식 연설문을 찢고 대신 주기도문을 암송해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 코스트너 4세(Roy Costner IV)는 지난 1일(현지시각) 사우스 캐롤라이나 피켄스 카운티에 위치한 리버티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섰다.

무대에 선 코스트너는 동료 학생들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학교 당국의 승인을 받은 연설문을 준비해 왔으나, 대신 주기도문을 암송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존경하는 분들이 오늘날 이 자리까지 우리를 빚으시고, 만들어 주셨다”면서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나를 주님께 인도해주신 것이 매우 기쁘다. 여러분들 대부분은 내가 말할 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잠시 쉬었다가 주기도문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이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이다…”라고 입을 연 그는,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점점 커지자 한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킨 채 주기도문 암송을 끝냈다.

졸업 행사를 담고 있는 영상을 통해,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낸 코스트너의 즉석 연설을 볼 수 있다. 코스트너 뒤에 앉아 있던 한 교직원은 그가 주기도문 암송을 시작하자,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트너는 피켄스 카운티의 학교 행정 당국이 졸업식을 비롯한 학교 행사에서 기도를 금지한 정책에 반발해 주기도문을 암송했다고 밝혔다.

피켄스 카운티 학교 당국 대변인 존 에비(John Eby)는 “학교 이사회는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등 무신론단체가 이사회 회의를 진행할 때 기도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자, 기도를 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른 학교 행정 당국 역시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월,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은 피켄스 카운티 학교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이사회 회의에서 학생들이 이끄는 집회가 종교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비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동체 회원들은 학교 이사회가 종교적인 기도를 금지한 데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방침의 변화에 항의하기 위해 결속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이사회는 결국 투표를 통해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이사회 회의에서 비종파적인 기도를 드리게 됐다.

그러나 에비 대변인은 크리스천뉴스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졸업생 대표가 그의 행동으로 인해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기본 방침은 학생들이 그들의 종교적인 신념을 표현한다고 해서 이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현재 졸업했고,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설사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해도”라고 말했다.

지역 뉴스채널인 WISTV100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스트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모바일 앱을 제작하고,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을에 클렘슨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관련 영상 바로가기(유투브) : http://www.youtube.com/watch?v=EX28jjqu0HU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